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보통의 마시멜로 / 로우보트 왓킨스 글그림 /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0.02.19.

 

속표지가 독특해요. 마시멜로가 옹기종기 잔뜩 모여있어요. 줄을 선 듯 안 선 듯 말이죠. 아이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요. 제가 제목을 읽어주니, 마시멜로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속제목 그림도 재미있지요. 큰 마시멜로는 선생님 마시멜로이고 한 줄로 늘어선 마시멜로는 학생 마시멜로인 것 같아요.

 

 

보통의 마시멜로들은 나무에서 태어나지 않아요.

 

황새가 물어다 주거나 화성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시작하는 책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이야기에 빠져들기에 아주 적절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내용보다 그림에 더 집중할 때가 많은데, 그림이 정말 귀여움이 가득해요. 나무에 마시멜로가 열린다면 이런 모양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고, 우주선을 타고 있는 마시멜로 모습도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보통의 마시멜로는 한 명 혹은 두 명의 부모가 있는 따뜻한 가정에서 태어난데요. 그리고 여러 모양의 집에서 산다고 말하지요. 우리 아이들의 일상인듯한 모습처럼 마시멜로가 그려지고 있어요. 마시멜로도 아침엔 가방을 메고 학교도 가요. 노란색 스쿨버스를 타고 말이지요. 

 

학교에서는 말랑해 지는 법과 줄을 서는 법을 배운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 장면을 보는데 문득 노인경 작가의 <고슴도치 X>라는 그림책이 생각났어요. 고슴도치가 사는 곳 학교에서는 고슴도치 가시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통제를 하거든요. 말랑해지고 줄을 잘서는 마시멜로의 그림들은 어찌나 귀여운지 몰라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 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받고 통제되지요. 

 

하지만 어떤 마시멜로는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어요. 

 

어떤 비밀을 알고 있을까요? 그 비밀은 책을 직접 읽으며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간결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며, 귀엽고 사랑스런 그림이 가득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2019 캐나다 도서관 최고의 어린이·청소년 도서 선정 된 책이에요. 그림책의 묘미를 잘 살린 책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보는 저도 즐거운 그림책이 아닌가 싶어요.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며,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지 궁금해요.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이런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는 순간이 저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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