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누구 손잡을까? / 튀어 벨트캄프 글 / 바우터르 튈프 그림 / 국민서관 / 2019.02.15.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저는 외출을 할 때, 작은 아이 손을 잡고 걸을 때가 많아요. 이제 8살인 큰 아이는 위험을 어느 정도 감지할 줄도 알고, 먼저 가서 식물을 보고 있거나 뒤따라 걸어오며 주변에 신기한 것을 찾고는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 작은 아이는 저의 보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일단, 키가 작기도 하고 위험 상황에 대처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작은 아이 손을 잡고 길을 가야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자신도 오빠처럼 주변에 신기한 것들을 관찰하며 가고 싶어 저의 손을 뿌리치려고 할 때가 많아요. 

 

안나의 손만 잡았지, 자신의 핸드폰만을 들여다 보는 안나 아빠가 첫 페이지부터 등장해요. 호기심이 많은 안나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어린이지요. 

 

 

"아빠, 원숭이 보러 가고 싶어요."

안나가 말했어요. 

"안 돼! 집에 가서 밥 먹어야지. 손 이리 줄래?"

아빠가 말했어요.

안나는 아빠 손을 잡았어요.

"나는 원숭이를 보러 동물원에 갈 거예요. 알겠죠?"

안나가 말했어요. 

 

 

안나는 자신이 한 말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다른 아이의 아빠 손을 바꿔 잡고 걸어가요. 각자 아빠들은 자신들이 각자의 아이 손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며 갈 길을 가요. 안나는 원숭이를 보기 위해 몇 차례 더 다른 아빠의 손을 바꿔 잡고, 결국 원숭이 아빠의 손까지 잡아요. 

 

원숭이 아빠와 실컷 논 안나는 원숭이 아빠에게 말해요. 

"이제 집에 가고 싶어요." 고 말이죠.

 

자신이 잡고 있던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원숭이를 비롯해 다른 아빠들도 깨닫게 돼요. 그래서 바뀐 아빠들에게 아이를 돌려줘요. 그렇게 안나는 자신의 진짜 아빠의 손까지 무사히 돌아와요, 그러나 마지막까지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닌 채로 끝이난 답니다.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며 생각에 잠길 부모들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 손을 잡고 길을 걸으면서, 아이에게 집중하기 보단 자신의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어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돼요. 저 역시 한 손으로는 아이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보며 걸을 때가 있거든요.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기에 아이가 하는 질문에도 건성으로 답변하기도 하지요. 아이도 자신에게 엄마나 아빠가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래서 다른 아이와 손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게 된 것이죠.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할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에 좀 더 집중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좋은그림책이에요.

 

 

 

네덜란드도서진행재단에서 최고의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실버 펜상' 수상 도서

 

 

 

https://coupa.ng/byRH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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