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책 속에 갇힌 고양이 / 귄터 야콥스  지음 / 윤혜정 옮김 / 진선아이 / 2020.04.21.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 처음 접한 참여형 그림책은 보드북 <두드려 보아요> 였어요. 색깔 문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이 직접 "똑똑"하고 두드리면, 제가 넘겨서 읽어주고 또 아이들이 "똑똑" 두드리면 제가 읽어주고 반복적으로 책 속의 문을 두드리며 보게 되는 책이었죠. 5살 둘째 아이는 지금도 그 책을 한 번씩 읽어 달라며 제게 들고 와요. 그 후, 엘르베 튈레 작가의 작품을 원서로 보며 참여 독서를 즐겁게 한 경험이 있어요. 

 

 

하드 커버에 구멍이 커다랗게 뚫려 고양이가 보고 있는 표지는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거기다 생쥐가 "어서 책을 펼쳐 봐!"라고 속삭이고 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책을 넘겨보는 큰 아이 옆에 작은 아이는 책 표지 큰 구멍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어보고 신이 난 표정을 지었어요.  

 

 

책에는 자신이 책 속에 갇혔다는 사실을 인지한 고양이가 등장해요. 귀엽고, 아주 똘망똘망한 고양이지요. 

 

 

 

고양이는 자신이 있는 곳이 책이란 사실을 어떻게 인지하게 되었을까요? 냄새도 맡아보고, 글자와 그림을 발견하면서죠. 

 

고양이는 책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요. 그러면서, 독자의 참여를 이끌고 있어요. 

 

"책을 거꾸로 돌려 볼래?"

"책을 막 흔들어 봐!"

 

아이들이 책을 돌려도 보고, 빠르게 넘겨보기도 하고, 찢어도 보고, 쓰다듬기도 하고 흔들어 보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고양이 지시대로 따른다면, 고양이 반응도 볼 수 있어요. 독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듯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좀 더 능동적인 독서와 상상을 하게 만들어요.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이지요? 정말 동물 대하듯, 책을 대하며 읽어도 될 것 같아요. 잠든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도 있고,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말도 걸고 말이죠. 

 

그림책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가 아이들로 하여금, 제약적인 요소들을 벗어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 같아요. 참, 감사하고 멋진 존재들인 것 같아요. 

 

탈출을 꾀하는 <책 속에 갇힌 고양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그림책 케릭터를 좀 더 다각화된 시각으로 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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