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들 / 스텔라 콜드웰 지음 /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0.05.15.

 

어린이든 어른이든 생각한 것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들만이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에도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 싶어요. 어려서부터 용기와 열정이 많았던 어린이들이 정말 많았네요. 자신의 나라에서 이름을 알린 사람도 있지만, 안네 프랑크처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어린이도 있어요. 우리나라 양궁선수 김수녕 선수도 책에 등장해요. 그런데, 88 올림픽 때 유명했던 선수라 그런지 제겐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다양한 나라의 어린이 영웅들을 25명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에요. 

 

 

중학생때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를 읽고, 안네의 글솜씨를 질투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녀처럼 저만의 일기장에 가명의 이름을 정해두고 편지 쓰듯 일기를 쓰기도 했었지요. 최근에 8살 아들에게 안네의 일기 책을 읽어주었어요. 다시 생각해봐도, 안네 프랑크는 대단한 어린이인 것 같아요. 

 

숨어 살면서 하루 하루 특별함을 발견하려 애쓰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했다는 면에서 굉장히 성숙한 어린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기를 정말 잘 쓴 것 같아요. 매일 쓰다 보니, 더 잘 써진 것도 있겠지요. 그녀의 기록이 그 당시 유태인들이 겪었을 고초에 대한 생생한 기록물로의 가치도 지니고 있어 더욱 특별하지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한 페이지 가량 안네 프랑크의 업적에 대한 설명이 있고, 다른 페이지는 요즘의 아이들이 안네 프랑크에게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안네 프랑크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라며 답변도 실려 있지요. 안네 프랑크가 남긴 기록물을 통해 안네 프랑크가 가진 생각이나 철학을 반영한 답변인 것 같아요. 

 

나는 이 모든 비참함을 생각하지 않고 

아직 남아 있는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안네가 일기장에 쓴 글귀인데,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지구에 도움을 주고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한 9살 펠릭스 핑크바이너

아프리카 우물 설치를 한 6살 라이언 레작

축구를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관습을 깨부순 15살 수나칼리 부다

자신과 같은 암에 걸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설치한 4살 알렉산드라 스콧

부당함에 스스로 맞선 15살의 클로뎃 콜빈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싸운 8살 탄디베 카마

아동의 결혼에 항의하기 위해 랩을 만든 16살의 소니타 알리자데

냉전 중의 소련에 직접 편지를 보낸 10살 서맨사 스미스

 

 

 

어린이들이 어리다고 생각도 어린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어른보다 더 성숙된 생각과 시민 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것 시도한 멋진 어린이들이 많이 등장하는 책인 것 같아요. 

 

책으로 보거나, 뉴스로 보게되는 사회 문제에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라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죠. 직접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깨끗한 물이 없는 나라에 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는 것 같아요. 

 

성인은 저도 이럴진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긍정적인 자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작은 영웅들의 업적을 그들에 대해 계속 몰랐을 것 같아요. 그들의 업적에 대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기 편했어요. 장황했다면 지루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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