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밤의 이야기 / 키티 크라우더 지음 / 이유진 옮김 / 책빛 / 2019.11.13.

"엄마, 이야기해 주세요. 세 개만요! 제발요, 제발요, 제발요."

아기 곰이 졸랐어요.

 

엄마 곰은 밤 할머니 이야기,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 이야기, 잠을 잃어버린 아저씨 이야기 

총 세 가지 이야기를 아기 곰에게 들려줘요. 

 

 

첫 번째 이야기, 밤 할머니는 징을 울리며 물고기, 꼬마 개미, 담비에게 잘 시간을 알려요. 아직 자고 싶지 않은 동물들이 투덜거리면 달래주기도 하지요. 마침내 할머니도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벌떡 일어나 슬프게 노래하지요.

 

"내겐 누가 잠자리에 들 시간을 말해 줄까요?" 그러고는 웃음을 터뜨린 할머니.

 

 

두 번째 이야기, 소라는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블루베리를 찾으러 갔다가 길을 잃었어요. 박쥐를 만나 박쥐의 나무집에 같이 가게 돼요. 소라는 잎사귀 아래 몸을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들지요.

 

그리고 이른 아침 잠결에 멀리서 가족들이 소라를 찾는 소리를 듣게되요.

 

 

세 번째 이야기, 부 아저씨는 은으로 된 시계를 올빼미 둥지와 맞바꾸었지만 밤마다 잠들지 못해요. 숲에 가서 잃어버린 잠을 찾다가 친구인 수달 오토를 만나게 돼요. 오토의 권유로 옷을 입고 바다에 들어가 헤엄을 치는데, 행복감을 느끼죠.

 

물속에서 오토가 시를 써서 던진 돌멩이를 줍고는 집으로 돌아가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잠이 들었지요. 

 

잠이 든 게 물놀이 덕분인지,

오토가 시를 쓴 돌을 찾아낸 덕분인지, 

정말 좋은 친구를 둔 덕분인지,

아니면 그런 일 저런 일 덕분인지.

 

이 부분의 문구가 정말 좋아요. 살아가며 명확하게 무엇 때문에 그런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그 인과관계나 앞뒤를 따져보는 것보다 불명확하지만 어렴풋한 상황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엄마의 이야기를 다 들은 아기 곰은 엄마한테 말해요.

 

"돌멩이에 시를 쓰고 싶어요."

아기 곰이 한숨을 쉬었어요.

 

"그럼 내일 쓰면 되지. 이제 잘 시간이란다."

엄마 곰이 빙그레 웃었어요.

 

책을 읽으며, 저도 돌멩이에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기 곰이 엄마 곰한테 하는 말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매혹적인 색감과 그림도 매력적이지만 이야기는 더욱더 좋은 그림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작은 판형의 그림책에 이처럼 재미난 이야기가 세 개나 들어 있어요. 아이와 잠자리에 읽기에 정말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https://coupa.ng/bBZOwL

 

[책빛]밤의 이야기 - 모두를 위한 그림책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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