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이제 숲은 완벽해! /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 /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7.01.12.

요즘 에밀리 그래빗 작가의 그림책을 찾아보고 있어요.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이제 숲은 완벽해!> 그림책이에요. 숲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표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숲돌이 오소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깔끔한 숲돌이 오소리는 숲을 말끔하게 정리해요. 자신의 눈에 더럽거나 지저분하다 판단하는 것은 모조리 치우고 정리해요. 조금씩 치우다 쓸고 하다 보니, 숲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낙엽을 정리하고 나무를 뽑는 일까지 벌이게 돼요.

 

 

나무도 없는 숲에 비가 오니 숲속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어요. 진흙을 지저분하게 느낀 오소리는 이번엔 콘크리트를 바닥에 깔지요. 숲은 더 이상 숲이 아닌 곳이 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요즘 산을 깎아 개발하고 도시화하는 현실들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시골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나니, 나무에서 떨어지는 온갖 열매와 잎들이 흙에 스며들지 못해 콘크리트 길 위에서 더럽혀진 상황을 본 적이 있어요. 그곳이 흙이었다면 흡수되고 거름이 될 좋은 자연의 영양분인데, 콘크리트로 포장을 하니 길을 더럽히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시골길을 좀 더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길을 포장했지만, 더 더럽혀진 상황이 연출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오소리는 깔끔하게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을 보며 아주 잠깐 만족했지만, 곧 숲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바쁘게 움직이게 돼요. 자신의 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데, 콘크리트가 막고 있어 들어갈 수가 없어진 것이지요. 개발이 하면 할수록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의 터전이 파괴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알게 되겠지요. 완벽한 숲이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숲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숲이 지저분 한 것도 동물들 털이 엉켜 있고 씨앗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 자연의 섭리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가 편리한 삶을 추구하며 짓는 건물이나 도로, 아파트도 자연의 형태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이 가능하다 생각해요. 자연이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주는 휴식이 참으로 크기에, 사람들은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도 꾸준히 산에 가고 자연을 찾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지속적으로 자연도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되요. 

아이들과 읽으며, 완벽한 숲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