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자꾸자꾸 화가 나요 / 톰 퍼시벌 글.그림 /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05.05.

 

자아가 점점 커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횟수가 늘어난 작은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가 잘 봐서 좋았어요.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 표출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앞에서 감정 컨트롤에 더욱 신경을 쏟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떼를 쓴다던가, 울거나 하면 난감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사람들 시선이 신경이 쓰여 아이가 지금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기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아이의 아빠는 저와는 다른 듯해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려 노력하더라고요. 아이는 이내 마음이 풀리고, 떼쓰기를 멈추게 되지요. 저보다는 아이의 고조된 감정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남편이 한 번씩은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미숙한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도 해요. 

 

 

 

 

이 번에 읽은 그림책은 4남매 중 막내 레오의 화난 감정을 다룬 그림책이에요. 언니 오빠들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뒤쳐지는 레오는 자꾸 화가 나고 속이 상하지요. 심지어 애완견 비스킷보다 못할 때도 있어요. 나름 참고 참다가 폭발하게 된 레오. 

 

 

 

레오가 발을 구르며 화를 내자 레오는 호랑이로 변해요. 호랑이로 변신한 레오에게 형제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양보를 하게 되요. 

 

자신의 요구 사항이 쉽게 이루어지니, 레오는 더욱 난폭하게 으르릉 거립니다. 그러나, 이내 레오의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레오가 난폭하게 구니까 레오와 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하는 레오. 그 이후로 호랑이로 변신한 적은 없지만, 호랑이 귀와 꼬리가 생기려고 할 때는 종종 있어요.

 

아이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무조건 화만 낸다거나, 자신의 감정을 참기만 한다거나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이 아니지요. 

 

좋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 가듯 나쁜 감정도 느낄 때가 많지만, 그 나쁜 감정을 지혜롭게 표현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책은 화가난 레오의 상태를 호랑이로 표현한 부분을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어요. 감정을 다룬 그림책을 한 동안 열심히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던 작은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봐서 좋았어요.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