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그래서 엄마야 / 최내경 글 / 백지원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9.11.15.

이미지출처 : 교보문고

엄마의 사랑을 받기만 할 때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내가 엄마의 입장이 되어, 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심정으로 나를 키웠을지 가늠이 되더라고요. 엄마에 관한 그림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자식에게 엄마란 존재는 크게 차지하기 때문이겠지요. 어린 자식이나, 다 큰 어른이 된 자식이나 엄마의 눈에 비치는 모습엔 큰 차이가 없어요.

 

 

오빠, 엄마는 가끔 정말 이상해.

"셋 셀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면 혼나!"라고 소리치면서

왜 계속 "하나, 두울, 두울 반, 두울 반의반······."하고

셋까지는 안 세는 걸까?

 

그건 엄마가 우리를 기다려 주기 때문이야.

그래서 엄마야.

 

엄마가 평소 보여주는 모습을 동생이 오빠에게 물어보며 이야기는 그려져있어요. 우리 아이들도 한 번쯤 궁금해할 법한 질문이지요? 저도 아이들이 말을 너무 안듣고 있으면 숫자를 세고는 해요. ㅡ.ㅡ

 

 

엄마는 나에게 예쁜 공주 원피스를 사 주면서

왜 오빠의 낡은 티셔츠를 계속 입는 걸까?

 

그건 우리가 더 빛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그래서 엄마야.

 

오빠가 답하는 답변이라고 보기에 많이 성숙된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들이 생기고 나니 내 옷보다 아이들 옷 사주느라 내 옷은 잘 안사게 되더라고요. 그 모습이 가슴 아픈, 시어머니는 본인 옷은 잘 안 사면서 제 옷을 또 사주시더라고요. 

 

휴대전화를 오래 쓰는 엄마는 우리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늦게 자는 엄마는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얼굴은 엄마를 닮았지만 손은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하자, 우리 키우느라 손이 울퉁불퉁 거칠해져서 그렇다고 오빠가 말하고 있어요. 

 

 

저도 어린 시절 떠올려보면 거칠고 퉁퉁한 엄마의 손이 떠올라요. 엄마의 거친 손을 잡고 시장에 갈 때가 제일 행복하기도 했고요. 엄마는 왜 반지를 안낄까, 반지를 하기에 엄마 손은 거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했어요.

 

엄마도 손이 곱고 예쁘던때가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러한 시절이 있었듯이 말이죠. 매일 아이들 먹일 밥하느라, 빨래하느라, 청소하느라 손을 물에 자주 담그면서 손이 거칠해지고 마디도 굵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런 엄마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자신들도 누군가를 책임지고 키워봐야 알겠지요.

 

지금의 나의 마음과 상황을 아이들이 온전히 이해해주길 바라지는 않아요. 단지 아이들도 부모가 되었을 때 한 번씩 엄마를 떠올려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아요.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겠지, 한 번씩 떠올려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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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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