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펜으로 만든 괴물 / 린 풀턴 글 / 펠리사타 살라 그림 / 권지현 옮김 / 씨드북 / 2019.06.03.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 :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를 펴낸 1818년에 그녀는 겨우 스무 살이었어요. 초판 500부를 인쇄했지요. 그런데 책이 나오자마자 영국 전체가 들끓었어요. 시체로 괴물을 만들어 낸 남자의 끔찍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충격을 받았어요. 더구나 이 책을 젊은 여성이 썼다고 하니까요. 여자들은 충격을 받았고, 남자들은 경멸했어요. 하지만 모두가 메리의 작품을 읽었지요. 이 소설은 1823년에 연극 무대에 올랐어요. 메리는 공연을 보고 나서 이렇게 썼어요. "세상에, 이럴 수가! 내가 유명해졌어!" 1910년 첫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도 이 소설은 수십 편의 영화, 연극,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어요.

 

(메리 셸리에 대하여_그림책 뒷편)

 

<프랑켄슈타인>이 출간된 지 200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에요. 2018년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상도 수상한 책이더라고요.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저자가 어떻게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그림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어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유명한 시인 바이런 경은 스위스의 커다란 호수 레만호에 살았어요.

메리는 그의 멋진 저택에서 친구들과 머물렀어요.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메리는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빗고 있었어요. 

 

이야기는 어두운 그림으로 시작되고 있어요. 무서운 이야기의 탄생 배경이니, 어두운 밤하늘 내리치는 번개가 그리 어색하게 보이진 않았어요. 메리는 오늘 밤 유령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해요. 바이런이 갑자기 제안을 하면서 시작된 무서운 이야기지요.

 

 

"우리 유령 이야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일주일 뒤에 누가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를 써낼지 내기합시다."

어떤 글을 써낼지 고민하던 메리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어요. 친구들이 최신 과학 실험에 대해 떠는 것을 들었어요. 그로 인해, 어렸을 때 들었던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떠올랐지요. 죽은 시체를 전기로 움직이는 실험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메리가 아이였을 때 세상을 떠난 엄마. 그러나 메리는 자라면서 엄마가 쓴 모든 글을 읽었어요. 엄마의 글에는 '민주주의'나 '여성의 권리' 같은 말이 섞여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면서 동시에 분노와 충격을 주기도 했어요. 메리는 남자들은 여자가 글을 쓴다는 게 못마땅하고, 여자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고 믿는 시대에 엄마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여자의 글도 남자의 글만큼 중요할 수 있다는 걸요. 

 

남자들이 관심이 없는 것에 관심을 두고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되는 메리.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신이 만들어 낸 괴물에 대한 생각을 떨쳐 내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지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무서웠지만,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혔어요. 그리고 달빛이 가득한 자신의 방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괴물 따위는 없어요. 모든 게 상상이었어요. 심장이 뛰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느꼈어요. 바로, 이야기를 찾았으니 말이죠.

 

200년 전, 공포 소설과 과학 소설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이 날 밤 탄생되었어요. 글의 힘을 믿고, 엄마가 주장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글로써 증명해 보였어요.

 

작가의 뒷이야기나 작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는 이 그림책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여성이 글을 쓰고 책을 내기 어려운 시절에 그런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글을 써낸 작가도 대단하지만, 죽어서도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메리의 엄마도 대단한 여성이 아니었나 생각되었어요. 

 

메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있더라고요. 그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 생각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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