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 / 매리언 튜카스 글그림 /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9.10.31.

 

 

피카소의 청색시대 (1901-1904)

 

피카소는 한때 온통 파란색만으로 그림을 그렸어요. 

절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고 슬픔에 잠겼을 때, 

중요한 전시회에서 자신의 그림도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 충격과 아픔을 차가운 파란색으로 나타냈는데,

이 시기를 '피카소의 청색시대'라고 해요. 

온몸으로 아픔을 느끼던 시간 속에서 고통을

딛고 방대한 작품을 남긴 피카소는

위대한 화가가 되었지요.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그린 그림책이에요.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 전 읽은 <망가진 정원>과 닮은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돼요. 

 

 

빌리와 배트는 단짝 친구야. 

둘은 뭐든지 함께해. 

그중에서 함께 그림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해.

 

책은 이렇게 시작해요. 그런데 어느 날, 배트가 사라졌어요. 쪽지만 둔 채 가버렸지요. 단짝 친구가 옆에 없으니 우울해진 빌리. 그 우울한 기분이 멍처럼 점점 번져, 바나나도 파랗게 오렌지도 파랗게 나무도 파랗게 그렸지요. 

 

그러던 어느 날, 부엉이와 고양이는 빌리에게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왔어요. 초상화는 예상했던 대로 파란색으로 그려졌지요. 배트가 너무 보고 싶었던 빌리에게 세상은 온통 파란색으로 보이게 된 것이죠. 빌리가 걱정된 부엉이와 새들이 빌리를 도와주게 돼요. 

 

 

세상에 아름다운 색깔이 많다는 것을 잊고 있던 빌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보여준 것이죠. 가까운 이의 죽음은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느끼게 하지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충격은 점점 옅어지고 슬픔도 줄어드는데 그것을 일찍 깨닫고 그 슬픔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나는 길이 현자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요.

 

슬픔이란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감정이에요. 부정하고 거부한다고 해결될 감정은 아니지요. 슬픔이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직접 경험하며 그 감정을 다스리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된 자아로 나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이 온전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https://coupa.ng/bIr032

 

[국민서관]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

COUPANG

www.coupang.com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