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내 마음 좀 들어 볼래? /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글 / 스티브 스몰 그림 / 김선희 옮김

주니어김영사 / 2020.12.15

 

이미지출처 : 교보문고

곰과 다람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 가족을 이루어가고 있는 남편과 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다람쥐를 너무도 좋아하는 곰이 등장해요.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고, 많은 것을 함께 나누는 관계로 말이죠.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나도 따라갈 거야.

 

네가 뭘 하든지

 

난 너한테 딱 달라붙어 있을 거야. 

 

나, 잠깐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아

첫 페이지에 나와 있듯 곰은 다람쥐를 따라다니며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쳐요. 그런 곰과는 달리 다람쥐는 혼자 있고 싶어요. 그래서 곰에게 말을 하지요. 

 

음, 사실은, 곰아......

나, 잠깐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아.

괜찮지?

 

혼자 있고 싶은 다람쥐를 두고 곰은 집에 가버리지요. 곰이 없으니 다람쥐는 많은 것을 혼자 할 수 있어요. 둘이 함께 할 때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지요. 그런데, 다람쥐는 곰이 보고 싶어요. 곰이 없으니 허전한 것처럼 보여요. 

 

 

다람쥐는 마음을 바꿔 곰에게로 다시 가요. 곰이 없는 동안 곰의 존재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낀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듯해요. 소중함을 자각하지 못하다, 그 존재가 사라졌을 때 느끼는 것이지요. 당연하게 여기다가, 부재의 상황에서야 사랑했다는 것을 느끼지요.

 

내 마음 속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저 생활처럼 받아들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자주 자각하면서 감사함을 표현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서로에게 더 좋은 관계로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리는 언제나 가족이야

 

마지막에 이르러 나와 있는 말이 마음을 두드리며 다가왔어요.

 

네가 나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는 언제나 가족이야. 

 

나의 행동을 혹은 상대방의 행동을 좋아할 때도 있지만, 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가족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우리는 언제나 함께 가는 동반자란 사실을 말이지요. ^^

 

 

 

 

[주니어김영사]내 마음 좀 들어 볼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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