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시작하는 너에게 / 마에다 마유미 글그림 /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04.29.

이미지출처 : 교보문고

 

3월과 어울리는 책

1월 보다 3월에서야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는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는 달이라 그럴까요? 6살 딸은 6세 반으로 진급을 하였고, 9살인 아들은 2학년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새로운 시작을 감행한 우리 가족에게 어울리는 그런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읽어보았어요. 잔잔한 서사와 따뜻한 그림은 읽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한 아이는 어느 순간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지요. 동물들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어느 정도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자식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자식이 부모를 떠나기도 해요. 이 번 그림책에서는 아기 곰이 엄마 곰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어요.

 

 

다 큰 성인이어도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시기의 독립은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부모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시작은 두려움도 있지만 조금 설레기도 해요

 

새롭게 마주하는 환경이 우리 아기 곰 폴로와 푸딩에게는 정말 신기한 것 투성이에요. 놀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은 숲이 그저 좋기만 하지요. 그러나 그런 환경에 혼자서 살아가려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는 거죠. 엄마랑 헤어지게 될 거란 까마귀의 귀띔에 겁이 난 폴로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해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겐 낯설고 불편한 것들 투성이라 덜컥 겁을 먹고, 두려움과 불안감에 울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나무딸기 먹으러 가자."

나무딸기 숲에 도착하자

푸딩은 맛있게 먹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폴로는 꼼짝 않고 엄마를 지켜보았지요.

'엄마가 우릴 두고 가려고 해도

절대 못 가게 할 거야!"

"폴로야, 무슨 일 있니? 배가 아프니?"

폴로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어요.

 

처음 엄마에게서 떨어지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어느 순간이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고 시간이 지나 엄마를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면서 아이들도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아기 곰들도 처음엔 엄마와의 헤어짐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낯설게만 생각했던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는 가능할 수 있겠다 스스로를 믿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폴로와 푸딩이 다 컸네.

이제 떠나보낼 때가 온 것 같아.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서 엄마는 매일매일 행복했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 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는 언제까지나 너희들의 엄마란다.

항상 너희를 지켜보고 있을게.'

 

엄마 곰의 마음이 담긴 부분을 읽을 때는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언젠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게 될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서 엄마는 매일매일 행복했다고 말이죠. 힘들게 느껴질 때도 물론 많았지만, 행복한 기분이 더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엄마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

그림책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는 숲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열매와 꽃이 아닐까 생각해요.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된 숲 속 야생화와 열매들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느껴져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림책의 묘미가 간결한 서사와 함께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이 아닐까요? 

 

3월 새로운 시작을 시작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읽기 좋은 그런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기 곰들이 성장했듯, 우리 아이들도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1년 뒤 돌아보면 성장해 있을 거라 믿으며 말이죠. ^^

 

 

 

 

시작하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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