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웅고와 분홍돌고래 / 김한민 글그림 / 우리교육 / 2006.07.10.

오늘은 분홍돌고래 보러 가는 날.

나무 위에 해가 올 때 웅고랑 하마랑 악어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악어가 아직도 안 와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웅고와 하마는 악어 집에 가 보았어요.

 

 


이렇게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따뜻한 느낌의 그림풍과 속삭이듯 대화하는 글이 '어른이 된 아이'들의 감성도 따듯하게 녹여주는 것 같아요.  따뜻한 감성으로 얼러 만져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은 분홍돌고래를 볼 수 있겠지?" 라며 기대하는 웅고랑 하마랑 악어 셋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이 보여서 뭉클한 마음이 들어요. 어른들의 눈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비춰져도 아이들은 가능하리라 믿고 시도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것을 동심이란 언어로 부르기도 하지요. 큰 기대감으로 시도하는 일이 현실과 마주했을 때 실망하기도 하지만, 기대감으로 부풀게 되는 마음은 참으로 행복한 종류였던 것 같아요.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웅고. 하지만 그 기다림은 자꾸 길어지고 걸어져요. 기다리다 지친 악어는 집으로 갔어요. 꼬르륵 하마 뱃속에서 소리가 나자 하마도 집으로 갔어요. 친구들이 모두 가버리고 숲 여기저기 식물과 동물 곤충들을 살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따뜻한 늪은 따뜻하고 포근했어요.

이제 웅고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어요.

 

자신이 기다리던 분홍 돌고래의 존재는 잊고 늪의 매력에 빠진 웅고의 그림이 정말 평화로워요.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웅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분홍돌고래를 끝내 보지 못했을까요? 

 

아이들의 동심을 정말 잘 녹여낸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림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 번 그림책이 그런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따뜻한 봄과 어울리는 그림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민음사에서 새롭게 리뉴얼되어 나왔는데, 저는 기존 출판사에서 낸 책으로 소장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새롭게 읽혀주면, 봄의 따뜻한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요. 

 

 

 

 

 

 

웅고와 분홍돌고래:김한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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