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항상 관심을 두는 것이 있어요. 바로, 올챙이와 개구리지요. 개구리 알에서 올챙이 나오는 과정도 지켜보고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좋아해요.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올챙이가 많은 곳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이 시기에 맞춰 아이들에게 올챙이나 개구리 관련된 그림책을 또 찾아서 보여주게 되더라고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올챙이 그림책은 다시마 세이조의 <내가 올챙이야?>라는 그림책이에요. 정말 재미있고, 좋은 그림책이 아닌가 싶어요.
새롭게 읽게 된 <그래봤자 개구리> 책도 아이들이 즐겁게 본 그림책 중 한 권이라 소개를 할까해요.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화하는 과정은 아이들 입장에서 정말 신기하고도 재미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개구리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있다 다리가 나오는 과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것 같아요.
그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고 그림으로 담아낸 책. 표지에서 느낄 수 있지만, 이 그림책은 색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아요. 흰바탕에 검은색의 올챙이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 곳에서 파란빛을 띄는 올챙이가 하나 있지만 말이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그림책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단조로운 색상으로 표현된 그림책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을 지닌 것 같아요.
여기는 어디일까.
어디로 가야 할까.
가만히 기다릴까.
어떤 일이 펼쳐질까.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까.
내가 누군지.
개구리알, 올챙이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어요. 올챙이의 고민만은 아니겠지요? 생명을 가진 못든 것들의 질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의 세계관이 제대로 확립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개구리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요. 그리고는 그 답을 하게 되지요.
"나는 개구리, 그래봤자 개구리."
이 대사가 뒤이어 계속 나오는데 그 리듬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몸을 들썩거리며 좋아하고 저도 저만의 라임을 만들어 읽어주었어요.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책인 것 같아요.
어릴 때도,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겠지요.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왜 태어났을까. 물론, 크게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아요.
이런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연결되어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봤자, 개구리. 그래봤자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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