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밍기민기 / 김한조 만화 / 사계절 / 2018.12.21.

 

 

작년 5월 하민석 만화작가님 강연을 들었어요. 저에게 만화 장르는 낯설고 잘 읽히지 않는 장르에 속해서 잘 읽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처음 만화를 보고 있다가 엄마께 혼나서 그런 건지도 몰라요. 그 뒤로도 만화를 읽어보려 시도했지만, 잘 안 읽히는 느낌을 받고는 포기했지요.

 

작년 봄, 만화작가의 강연을 신청해서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학습만화가 우리 아이들의 독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저도 잘 몰랐던 분야, 학습만화만 있는 줄 알았던 것 같아요. 헌데, 찾아보니 어린이를 위한 순정만화도 존재하고 있었어요.

 

그 가운데, 하민석 작가님이 계셨지요. 워낙 어려운 시장이라 돈이 안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해서 그 장르를 유지하고 계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큰 아이에게 학습만화를 읽히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이가 좋아하고, 또 그것이 필요하다면 보는 거죠. 그런데, 만화라는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맛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 장면을 따라하겠다고 쭈쭈바를 누워 먹는 큰 아이 ㅡ.ㅡ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만화 목록을 보며, 고른 첫 번째 책이 이 <밍기민기>에요. 8~9세 추천 만화가 두 개로 나와요. 하나는 "나리 나리 고나리 1-3" 그리고 "밍기민기"지요. 아이에게 만화인데 한 번 보지 않겠냐고 말을 하자, 잠자리에서 엄마가 읽어달라는 말을 했어요. 만화는 혼자 보는 게 편할 것 같다고, 낮에 혼자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지요. 

 

저는 아이가 볼 수 있도록, 식탁 위에 책을 올려 두었고 아이는 소파에 앉아서 혼자 읽었어요. 그리고 내리 두 번을 읽고 다음 날에 또 한 번 읽었지요. 킥킥 거리며 웃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은 저와 공유하고 싶어 책을 펼쳐놓고 읽어보라며 말하기도 했어요.

 

저도 몇 챕터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난 것 같다는 느낌이었었요. 아이가 좋아하고 잘 읽으니, 저도 기분이 좋았지요. 

 

작가는 이야기의 모티브를 조카 민기에게서 얻은 듯했어요. 아기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를 상상하며 만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민기가 세 살이 되던 해까지 연재하고, 이 책이 나온 2018년 민기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로 성장했더라고요. 자신의 미래의 일을 만화로 그려준 삼촌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이 만화를 읽으며, 실제 민기도 성장을 하겠지요. 정말 재미나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으니 말이죠. 평범한 우리 아이들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요. 

 

이 장면을 보더니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는 큰 아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하루 하루 마음이 성장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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