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팥빙수의 전설 / 이지은 / 웅진주니어 / 2019.06.07.

말 그대로 팥빙수의 전설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읽어주는 내내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빛났고,

저 역시 그림도 내용도 재미있어 입꼬리가 살포시 올라간 채로 읽었어요.

 

우리가 전래동화로 알고 있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긴 해요. 

 

 

하지만 진행 방식이 전혀 다르지요.

할머니가 탐스럽게 익은 딸기, 참외, 수박을 눈호랑이에게 다 뺏기고

마지막 남은 달달한 팥까지 뺏기는데요, 뜨끈뜨끈한 팥을 뒤집어쓴 호랑이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요.

 

 

작가의 다른 작품 <빨간 열매>를 읽으며, 훅~ 밀려드는 감동을 느낀 적이 있어요.

이처럼 재미난 그림에 재미난 이야기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작가였어요. 

이번 작품으로 전 이지은 작가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이 재미난지 다음 날도 읽고

그 다음 날도 잠자리에서 읽어달라며 들고 왔어요.

 

 

아이들과 팥빙수를 먹으며, 이지은 작가의 <팥빙수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 추측해봐요.

그러려면 먼저 따뜻한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더운 여름이 와야 하는데요...

바이러스 때문인지 아직도 겨울을 면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 놀라운 반전, 즐거운 상상력을 더해

눈호랑이와 할머니의 캐릭터로 녹여내고 있어요. 

 

 

무서운 캐릭터로 묘사되곤 하는 호랑이는 사실 눈으로 만든 눈호랑이지요.

뭉실뭉실 호랑이는 무섭다기 보단, 맛있다며 춤추고 오두방정을 떠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또 시큰둥한 듯 과감한 행동을 보여주는 할머니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이 둘의 환상적인 호흡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요.

시원한 여름을 기다리며 아이들과 읽기에 최고의 책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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