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 김채환 글 /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7.05.20

큰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내심, 남편이 이 책을 읽어야 되는데 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 저의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큰 아이가 어제 아빠에게 이 책을 읽어달라며 가지고 오더라고요. 남편이 이 책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한데, 크게 내색하지 않는 남편이었어요. 

 

 

너무도 바쁜 엄마가 고양이를 보며 "아,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말을 하는데요. 고양이 노랭이는 엄마 어깨에 앞발을 척 올려놓으며 "제 손이라도 빌려 드릴까요?" 말하고 노랭이가 집안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오랜만에 산책을 나가지요. (아, 저도 혼자만의 산책이 정말 정말 하고 싶네요.)

 

 

바쁘게 종종걸음치던 엄마는 혼자 여유롭게 길을 거느리니 새삼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노랭이에게 크고 싱싱한 고등어를 주어요. 고등어가 정말 맛있었던 고양이 더 열심히 집안일을 해요. 엄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낮잠도 자고, 산책도 다녀요. 그런데, 고양이에게 집안일을 넘긴 엄마에게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요. 

 

아빠는 너무 바빠 알아채지 못하다가, 한 참이 지나 알게되는데요. 엄마에게 일어난 변화는 무엇일까요? 직접 책을 읽으며 확인해보세요. 

 

아이들이 기관에 다닐 때는 기관에 있는 6시간이 저 혼자만의 시간이었어요. 이 시간 동안 책 읽어주기 봉사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책모임도 나가고, 책을 읽기도 하고, 악기를 배우기도 하며 나름 즐겁게 보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아이들이 하원 하는 한 시간 정도 전에는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놓고, 아이들 간식을 준비해둔 뒤 아이들을 맞이하곤 했어요.

 

그런데, 전국에 있는 모든 엄마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코로나사태로 저 또한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저만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에 글 쓰는 것으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이 마저도 쉽지가 않아요. 일찍이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6시 30분쯤 방에서 나오더라고요. 

 

글도 쓰고 책도 읽으려고 했던 저의 계획이 무너지며, 속이 상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갔어요. 아이들이 다시 잠을 잘 수 있게 기다렸어요. 기다리다가 저도 다시 잠드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요. 

 

저도 고양이가 있다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요즘인데요 이 책을 읽는데 저의 처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바빠서 아내의 상태를 알지 못하다가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의 반응과 이후의 행동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우리 남편도 제게 그림책의 아빠처럼 행동할 것 같긴 해요. 

 

평소엔 회사 다니느라 바쁘니 주말이라도 집안 일을 티 나게 해줬으면 하는데, 거의 그러질 못하니 한 번씩은 저도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답니다. 요즘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 주말에 몇 시간이라도 저의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긴 한데, 나아가 집안 일도 좀 배분해서 했으면 싶은 거죠. 

 

평일은 저도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을 배려해 모든 일을 도맡아 하니, 주말이라고 남편이 회사 일을 쉬듯 저의 가사노동도 어느 정도의 쉼이 필요한거죠. 그런데, 남편 입장에서는 평일에는 회사 일을 하고 주말엔 집안일을 하면 언제 쉬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요. 

 

각자 하루 정도씩만 양보해서, 가사 노동을 하면 딱 좋겠다 싶어요.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야겠지요.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을 처음 읽을 땐 내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어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잔잔한 위로를 주는 느낌이에요.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으로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기분 좋은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다가,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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