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들과 방분리를 빨리 했어요. 큰 아이는 두 돌이 되기 전, 둘째도 두 돌이 되기 전 방 분리를 했어요.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아이 방에서 아이 옆에 누워 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안방으로 와 잠을 잤어요. 아이들은 잠을 자다 깨면, 안방으로 와서 남편과 제 사이에 누워 자거나 하는 편이고요. 아이들이 자다 깨는 횟수가 점점 줄고,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방으로 덜 찾아오더라고요.
아이들이 자다 저희 방으로 오면 저와 남편은 아이들을 안고 아이들 방으로 옮겨 눕히곤 해요. 시기적으로 봤을 때,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에 아이들이 안방으로 더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았어요. 멋 모르던 시기엔 오히려 찾아오지 않다가, 밤이 무섭다 느끼기 시작한 시기부터 안방에 오는 것 같았어요.
그림책은 아이들이 평소 잠들기전 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요.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책을 읽지요. 저희 집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이런 평범한 일상을 책으로 보며 아이들은 공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잘 모르는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직접 눈으로 소리의 근원을 확인한 뒤, 오히려 무서움을 느끼지 않지요. 이처럼 아이에게 상상력은 공포를 더욱 배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제롬이 보이는 무서움에 대한 태도는 아이들 모습과 아주 흡사해요. 이를 대처하는 제롬 아빠의 행동도 보통 부모의 모습을 많이 닮았고요. 그런데, 아빠는 제롬이 듣고 무서워하는 소리를 직접 들으며, 제롬과 함께 소리의 근원을 찾으러 가지요. 제롬이 무서워하는 삭삭, 짹짹, 퐁퐁 소리는 연못 괴물도 깃털 난 뱀이 내는 소리도 아니에요. 실제로 존재하는 연못가의 동물들이 내는 소리였어요.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이나 공포도 실존하는 것에 대한 것보다, 실존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것이 더 클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의 호수>를 통해 알게 된 작가 키티 크라우더 작가의 작품이에요. <내 방에 괴물이 있어요!> 작품 그림들이 참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 입장에서 제롬에게 큰 공감이 갈 것 같아요. 아이들이 두려운 가운데 혼자서 자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가 알고 보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며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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