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는, 빠르게 가기도 하고, 느리게 가기도 해요,
그리고,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날도 있어요! ”
최근에 리뷰도 썼던 <웃음이 퐁퐁퐁> 작가이자 작년에 인상적으로 봤던 <불안>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 <가끔씩 나는>을 보았어요. 저는 색감을 강하게 다룬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조미자 작가의 그림책 <불안>과 <가끔씩 나는>은 그런 저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리 재미있어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성인들이라면 한 번쯤 곱씹어 보며 읽어 볼만한 그림책이라 생각해요. 한 장 한 장 그림을 음미하며 읽기에 손색이 없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글과 그림들이 잔잔한 위로와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도 적절한 균형과 리듬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균형을 잃으면 멈추기도 하고, 마음이 다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움직인다면 점점 빠르게 혹은 점점 느리게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겨요.
높은 곳에 있을 때도 있고 낮은 곳에 있을 때도 있어요.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날도 있어요. 마음의 상태를 어떠해야 한다 규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잘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유연하면, 타인에게도 유연할 수 있지요.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속도로 읽기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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