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오줌이 찔끔 / 요시타케 신스케 /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11.22.

 

우리 집 아이들은 읽었던 책 중 재미있었던 책은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는 편이에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은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18년도에 <오줌이 찔끔>이란 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읽었어요.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했어요. 

 

남자들이 오줌을 찔끔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저도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것의 찝찝함과 불편함에 대해 그림책은 아주 유쾌하면서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요. 마지막까지 웃음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고무줄은 내 거야> 책을 읽고나서, 요시타케 작가의 <오줌이 찔끔> 책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 읽어보았어요.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조카까지 데리고 책을 읽어주었어요.

 

 

오줌을 찔끔한 아이는 그것의 불편함으로 온통 머릿속이 그와 관련된 생각으로 가득해요. 표정이 심각하거나 불편해보이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너도 오줌을 찔끔 샜냐고 묻곤 하지요. 

 

 

아이나 어른이나 모든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볼 때 자신을 기준으로 보기 마련인 것 같아요. 자신이 지금 당장 겪은 사소한 불편함이라 그와 관련된 관점으로 모든 사람들을 보게 되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다른 사소한 불편함으로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옷에 붙은 라벨지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양말이 자꾸 벗겨져 불편하기도 하고, 시금치가 이에 껴서 불편하기도 하지요. 

 

겉으로 보면 알 수 없지만,

모두 자기만 느끼는 곤란한 게 하나씩 있구나.

 

이처럼 아이는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요. 아이에게 오줌일 찔끔 새는 짝꿍이 있었지만, 이사를 가버려 외로움을 느끼지요. 그러다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며 위로를 받게 되요. 

 

 

별거 아닌 듯한 이야기를 별거로 만들어 이끌고 가는 재주가 남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단한 소재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다소 쉬운 것처럼 느껴지는데, 특별하지 않은 일에서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아요. 

 

전작들을 통해 어쩜 이리도 대단한 생각을 끊임없이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고나서, 남자아이들이 겪는 작은 고충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있어요. 조카와 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자주 오줌을 찔끔하는지에 대해 책을 읽어주는 도중에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했어요.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는지, 더욱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어요.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공감해주는 책이 있으니, 아이들 입장에서도 덜 외롭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참, <오줌이 찔끔>에서 나오는 아이 한 명이 <고무줄은 내 거야> 에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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