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 김윤수 옮김 / 다산3.0 / 2015. 03. 02

 

사업을 하다 실패한 어느 한 가장과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는 조커와의 대화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힌다. 쉽고 간결하게 쓰였지만, 돈의 성질에 대해 꿰뚫어 보는 듯하다. 그래서 단숨에 읽혔다.

 

 

“참 이상하네요. 사치만 안 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이 있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결국 계속 화려한 생활을 이어가려고 하는 욕심이나 괜한 승부욕 때문이 아닐까요? 전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야. 돈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다시 말해,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마치 한 푼도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거지.”

 

(…)

 

“하지만 사람은 언제까지나 중학생으로만 있을 수는 없고, 계속 성장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다루는 돈의 크기도 자연스레 커지겠지요.”

“맞는 말이야. 하지만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어. 이건 결론이야.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분별력이 생기면 돈을 다룰 수 있다고 착각해. p.41~43

 

나 역시 돈을 다룰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일단 무지하고,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 충동적이지는 않았지만 무계획적인 측면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전까지는 돈이 없어서 힘들었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내 수중의 돈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좀 더 일찍 돈에 대한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하며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뭐,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실행하는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은 신용도 없는 겁니까?”
“지금의 자네가 거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네만, 돈이 없는 사람은 의심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믿지 않고 흠부터 찾으려고 하지. 남을 믿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는데도 말이야. 자연히 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고.”


“그렇지만 부자도 남을 믿었다가 속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돈이 있으면 세상 사기꾼들은 죄다 인심 좋은 부자를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파산한 사람들도 적지 않고요. 어르신의 이야기는 저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지만, 이상론(理想論)처럼 들릴 뿐입니다.”
“사물은 절대 한 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나는 아무나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보네. (…) 자네는 뭐를 근거로 사람을 믿나? 아직 내 이야기를 믿지 못하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주게. 자네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자네를 믿지 않아.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p.59~60

내가 먼저 상대를 좋아하고 내가 먼저 베풀어야, 상대방도 내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간단한 것 같은 진리인데 망각할때가 있다. 딱 이만큼만 다가가고 이만큼만 내 마음을 내비쳐야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혹 받게 될 상처에 대한 두려움과 혹 생길지도 모르는 인간관계에서의 피곤함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인 것 같은데, 그로 인해 그 이상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신용이 재산이 된다는 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사람이라는 신용을 쌓는 일, 쉽지 않지만 그것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힐 정도로만 와.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물론 때로는 크게 헛스윙을 할 때도 있을 거야.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 헛스윙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지.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볼을 맞출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

(…)

예를 들면, 250개의 제비 중 1개만이 10억 원짜리 당첨 제비라고 생각해보게. 그리고 제비를 한 개씩 뽑을 때마다 1,000만 원을 내야 해. 이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당첨될 확률은 250분의 1이니까, 그처럼 무모한 건 안 하는 게 좋겠어.’

 

하지만 돈을 얻으려면 이런 발상이 필요하지.
‘250번 연속으로 뽑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당첨된다!’

물론 250번을 연달아 뽑으면 설령 당첨이 되더라도 적자가 날 거야. 하지만 누구나 제비뽑기에서 100번 이내에 당첨 제비를 뽑을 정도의 행운은 가지고 있다네.”

p.73~74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볼을 맞춘다는 것. 배트를 휘두르는 것을 좋아했던 성향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안정적인 성향으로 바뀌어버린 것 같다. 좀 더 과감하게 움직여도 되고, 그러한 시도를 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되었을 때의 리스크가 두려워 몸을 움츠리게 된다. 조커의 말대로 배트를 자꾸 휘두르다 보면, 100번 이내에 홈런을 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빚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단 말이지. 사람에 따라서는 계속 얻는 편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빚이라면 무조건 싫다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말일세. 사람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개인이 자기파산하는 원인이 ‘빚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중에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야.
사실 이는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말이야.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실패를 빚 탓으로 돌리고 사고를 정지시켜. 빚을 진 것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나 실제로는 빚 덕분에 도산을 면하는 회사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네.”   

(…)
“자네도 궁금하지 않나? 애당초 왜 금리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이에 대해 내가 존경하는 한 경영자는 이렇게 말했다네. ‘빚은 결코 나쁜 게 아니다. 부채와 금리를 잘만 다루면 오히려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부채 금액은 균형을 보고 정하고, 금리는 그 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합리적이다.’ 그 뒤,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금리가 곧 비용’이라는 사고방식이 아주 타당하다는 걸 알았어. 다시 말해, 부채는 재료, 금리는 조달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p.96~98 

 

빚에 대해서는 "로버트 기요사키" 작가의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빨리 상환해야 하는 것, 빨리 털어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빚이 비용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빚을 잘 활용하여 자산을 불리고 늘려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빚을 무섭게 느끼고 있다. 

 

할아버지 사업가 조커는 사업에 실패한 가장이 수술을 하고 있는 딸의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이끈다.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그러면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은 3억이란 빚을 얻었지만, 큰 돈의 흐름을 운영해본 값진 경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큰돈을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으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없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하나라도 실질적 경험을 쌓고, 본인의 그릇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랬을 때 기회란 것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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