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먹는 계란이 표지에 등장해요. 노른자와 흰자에 눈코입이 그려져 있어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할 수 있어요. 계란프라이를 반숙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완숙으로 만들어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이들 앞에 분홍색 포크도 자리 잡고 있네요.
아이들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귀여움과 맛있음을 감지한 것인지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집어 들었어요.
계란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속지에 많이 나와 있어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손으로 짚으며 먹고 싶다고 만들어 달라며 제게 말했지요. 모든 음식에는 앙글방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요.
속 제목 그림에서 계란을 꺼내는 장면이 나와요. 이야기는 저 계란을 깨면서 시작이 되지요.
탱글탱글 노란 앙글이와
미끈미끈 하얀 방글이는
언제나 함께 있어요.
지글지글 뜨끈뜨끈 부쳐질 때도 함께.
그림책에서는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의인화하고 있어요. 노른자는 앙글이 흰자는 방글이지요. 이름도 정말 계란스러운 것 같아요. 앙글방글. ^^
부쳐질 때도 삶길 때도 언제나 함께인 앙글이 방글이가 헤어지고 말았어요. 이들이 헤어지다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흰자는 커다란 볼에서 찰가당찰가당 거품기로 섞이고 있고, 앙글이도 다른 볼에서 흐물흐물 다 풀어졌어요. 이 둘은 서로를 찾고 애타게 부르지요.
이 둘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계란, 특히 베이킹에 쓰이는 계란을 계란의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케이크가 탄생하는지 아이들은 앙글 방글이와 함께하며 쉽게 알 수 있지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을 의인화한 책은 아이들이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내 친구 브로리>란 책도 생각이 나네요. 아이들이 참 재미나게 읽고,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앙글이와 방글이가 다소 험난한 시간을 참고 기다리니, 멋지고 맛난 케이크로 탄생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힘든 시간을 잘 기다리고 참을 수 있을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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