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릭은 잠을 자기 싫었어.
밤마다 잠을 안 자려고 온갖 핑계를 댔지.
책을 한 권 더 읽어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물을 마시고 싶다고도 했어.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늦게 자려 늘 뭔가를 말하고 요구를 하고는 하지요. 어느 집 아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돼요. 우리 아이들도 조금이라도 늦게 자려 온갖 요구사항을 늘어놓아요.
책을 더 읽어달라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물을 달라 화장실에 가야한다 배가 고프다 등등. 아이가 잠을 늦게 자고 싶어 그러는 것을 알지만, 상황에 따라 아이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도 하고 들어주지 않을 때도 많아요.
저는 아이들과 일찍 방분리를 했어요. 아이와 함께 자는 것보다 따로 자는 것이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푹 자는 듯해서 따로 자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잠이 들 때까지 옆자리를 지키는 일은 꽤 오랫동안 해온 것 같아요. 아이가 빨리 잠이 들어야 저의 육아활동에 퇴근이 생기는 것인데 아이가 잠들이지 않고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요구할 때는 한 번씩 밉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우리 아이들의 평소 모습을 로데릭의 잠자리 친구 잠잠이가 그대로 해주고 있어요. 그 대상은 엄마 아빠가 아닌, 로데릭에게 말이지요. 엄마 아빠한테 잠을 안 자려 온갖 핑계를 대던 로데릭도 잠잠이 요구 사항을 들어주느라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잠잠이가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무언가를 요구하자 결국 로데릭은 아주 큰 소리로 고함을 치기도 해요.
"잠잠아!!! 지금 잘 시간이야! 잠 좀 자자!"
우리가 아이들에게 평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로데릭이 엄마 아빠한테 자주 들었을 수도 있는 말을 로데릭이 잠잠이에게 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잠자리를 도와주는 친구인 줄 알고 옆에 눕혔는데, 잠자는 것을 방해하는 친구였던 것이지요.
저는 이 인형을 빌려와 우리 아이들 옆에도 나란히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잠을 잘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뒤, 방에서 나오면 아이들은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저에게 물을 달라 배고프다 책을 더 읽어달라며 요구 사항들을 늘어놓아요.
아이 옆에 '잠잠이' 인형을 놓아둔다면 아이들이 잠시라도 엄마가 되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었을까요? 책을 읽으며 저는 아이들에게 잠잠이가 너희 모습 같다고 말했지요.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들었어요.
이 책을 거울 삼아 아이들도 엄마한테 요구 사항을 말하기 전 이 책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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