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 이주희 글그림 / 개암나무 / 2020.02.21

 

다가오지 않을 것 같던, 등교 일이 다가와 큰 아이는 오늘 처음으로 등교를 했어요. 올해 1학년이 되었는데, 입학식도 제대로 못하고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더라고요. 

 

3월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이 느낀다는 그 긴장감을 5월이 다 지난 시점에 느껴봤어요. 긴장감, 설렘, 그러면서도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까지 함께 말이죠. 

 

그동안 입학을 준비하며, 아이에게 많은 그림책을 보여줬어요. 아이의 불안감을 달래주는 책도 읽어보고 <달팽이 학교>처럼 재미난 그림책도 보여줬지요. 이 그림책은 아이가 등교 전에 몇 차례 읽었고, 등교 전날 함께 본 그림책이에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요.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아이는 물론이고 선생님과 엄마들도 위로가 되는 문구가 아닌가 싶어요. 작가님은 작년에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동무씨동무 책으로 선정됐던 <마법의 빨간 부적> 작가예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에 주인공 아이가 <마법의 빨간 부적>에 나온 주인공과 많이 닮았어요. 

 

 

 

이 그림책은 아이의 입장에서만 그려진 책이 아니에요. 처음인 아이, 처음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있어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보여주고, 선생님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우려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아이와 선생님, 엄마의 입장에서 학교 생활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며 모두가 느끼는 걱정을 덜어주고 있어요. 

 

아이가 불안감을 느끼고, 엄마가 걱정하고, 선생님이 우려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요. 처음 경험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일 수도 있고, 잘 몰라서 느끼는 우려도 있겠지요. 그러한 감정을 막으려고 하기보단, 자연스레 느끼는 감정이니 제대로 느껴보고 또 시간이 지나서 적응을 하고 나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에게 입학과 관련하여 자꾸 그림책을 보여준 것은 아이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것보다, 제가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 더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 등교를 이틀 앞두고 괜스레 허둥지둥하고, 불안해하는 스스로를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큰 아이가 오늘부터 새롭게 부딪히고 경험해야 하는 것 속에서 또 성장하고, 깨닫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불안감은 줄어들고, 편안한 마음이 되겠지요. 순차적인 것이라 시간이 흐르기를 기대합니다. 

 

책 뒤편에, 가방 싸는 것과 시간표가 있어서 살펴보기 좋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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