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주말에 아이들과 관광지로 외출을 한 것은 처음이에요. 남편이 바빠 주말에 출근을 계속하기도 했고, 코로나로 불안한 마음이 커서 거의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마음껏 뛰어놀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운 마음이 컸지요. 

 

아빠가 오랜만에 주말에 쉬게 되면서, 주말 낮 야외로 한 번 다녀오자는 말을 했어요. 저는 이왕 움직일 거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로 가자고 했어요. 코로나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간은 피해야 하니,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갈 것을 주문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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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매일 09:00 - 19:00 연중무휴

동물원 입장료 어른 : 5000원

                청소년 : 3000원

                어린이 : 2000원 

 

전화번호 : 02-500-7335

주차장 하루종일 이용 금액 : 5000원

 

혹시 코로나로 인해 폐쇄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했어요. 다행히 문은 열었더라고요. 하지만 실내공간들은 폐쇄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곤충관 같은 곳을 말하는 것 같았어요. (아들이 곤충을 좋아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야외로 다닐 수 있는 것이 어딘가 싶더라고요.)

 

일찍 가서 그런지 주차장도 널널했어요. 그래서 매표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댔지요. 

 

 

아들이 리프트를 무서워해서 저희는 코끼리열차를 탔어요. 어른 2명에 어린이 2명이라 왕복 10,000원을 내고 표를 샀어요. 

 

매표소에서 계단만 올라가면 코끼리열차를 탈 수 있어요. 신이 난 아이들이 코끼리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일요일인데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요. 코끼리 열차를 타고 5분 남짓 가면 동물원이 나오지요. 매표소에서 3장의 입장권을 샀어요. 둘 째는 아직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입장했어요. 

 

어른 2명과 아이 한 명의 입장권 12000원을 내고, 입장했어요. 

 

 

입구 초반에 있는 얼룩말을 구경하고 있는 남편과 아이 모습이에요. ^^ 푸릇푸릇 녹음이 짙어서 저는 동물보다 나무를 보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천천히 걸어가며 동물들을 볼 수 있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 신경도 덜 쓰여서 좋더라고요.

 

 

밥을 먹고 있는 얼룩말 모습입니다. 동물원이 아니면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닌지라 아이들도 한 참 동안 서서 얼룩말을 구경하더라고요. 남편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아이들 요구 들어주느라 이렇게 여유있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곳에서 한 참 놀다가 천천히 움직였어요. 뭐, 급할 것도 없고 처음 온 곳도 아니라 아이들 발걸음에 맞추려 했던 것 같아요. 남편이 아이들 사진 찍어주는 모습을 뒤에서 찍어봤어요. 너무 땡볕이라 더운 듯했지만,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한 참을 놀더라고요. 

 

 

 

공간도 넓고 나무도 많이 심겨져 있어 에버랜드에 비해서 여유롭게 동물 구경하기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어린 둘째를 위해 유모차를 챙겨 갔는데, 둘째가 힘들어할 때 태우고 다니니 그리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날씨가 더워서인지 원숭이가 누워서 자고 있더라고요. 다른 동물들도 바닥에 누워 자고 있는 동물들이 많았어요. 날씨가 더우니 사람도 힘들어하지만 동물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이곳저곳 걸으며 아이들과 천천히 동물 구경을 했어요. 

 

치타도 표범도 재규어도 봤어요. 모두 누워 자느라 치타만 제대로 볼 수 있었네요. 

 

호랑이도 더워서 자고 있었어요. 쿨쿨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도 갔어요. 공작새를 모아 둔 곳인데 사람들이 그 공간에 들어가 공작새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지요. 수컷 공작새가 암컷을 향해 깃털을 새우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정말 멋졌던 것 같아요. 흰 공작새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흰 공작새도 보이더라고요.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저희도 신기해했었던 것 같아요. 

 

수달이 살고 있는 커다란 연못도 봤어요. 한 참 서서 수달이 있는지 찾았어요. 그런데 첫 째가 수달의 움직임을 포착하고는 소리를 질렀지요. 

 

"저기 수달있다!!"

 

수달 한 마리를 위해 꾸며둔 연못치곤 정말 멋진 것 같았어요. 그 부근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도 보였어요. 

 

12시가 지나니, 사람들이 물 밀듯이 밀려오는 것 같아, 저희는 동물원에서 빠져나와 코끼리 열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향했어요. 점점 햇볕이 강해져 아이들이 더워했는데,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그늘에 가면 시원해서 덜하지만, 한 여름엔 동물들도 건강 관리를 위해 실내에서 안 나오기도 하고 사람들도 돌아다니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시기적으로 봄과 가을이 다녀오기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요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동을 할 때면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주말 가족 외출이었는데, 아이들도 저희도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거리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일찍 다녀와서 남편이 쉴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도 못했네요. 일찍 가서 하루가 좀 더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죠. 

 

요즘처럼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시기엔 오픈 시간에 맞춰 관광 후 사람들이 많이 입장하는 시간에 나오면 비교적 마음이 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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