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1. 모국어 어휘와 영어학습

 

저는 아이가 한글 어휘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학습이란 형태로 영어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영어교육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죠.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말을 무척 잘하고, 어휘 수준이 남다르다면 일찍 시작하는 것에 대해 나쁘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가 한국어를 말하는 수준이나 어휘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에서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아이가 흡수하기에 한계가 있을 거란 생각이지요. 

 

영어공부를 일찍부터 시켜야겠다, 생각한다면 아이가 풍부한 어휘를 쌓을 수 있도록 충분한 책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여겼을 때 영어를 학습의 형태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지요. 물론, 이 기간 동안 아이에게 영어노래라던가 영어 콘텐츠를 노출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학습이란 형태로 들어가는 데 있어서는 모국어 어휘량이 중요하게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2. 1학년 이제 학습의 형태로 시작

 

아이가 8살, 1학년에 입학하면 영어를 학습이란 형태로 시작해야겠다 다짐했어요. 그전까지는 그저 노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어요.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면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들려주고 보여주었죠. 

 

어느새 아이는 제가 생각했던 기준 나이 8살이 되었고, 저는 이제 제대로 시작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스콜라스틱 책을 구입했어요. 

 

 

스콜라틱스 기초리더스 책 구매

엄마표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끊임없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서 실행해야 하는 작업이니까 말이죠. 편하게 아이들을 사교육 기관에 맡기면 신경을 덜 쓸 수 있어

iamamom.tistory.com

 

네이버 카페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엄마들을 모아 함께 스케줄대로 진행하는 것이 많더라고요. 아이와 학습하는 것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인증 작업만 해준다면 크게 어려울 것 없이 진행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프로젝트 참여에 앞서 그곳에 올라온 스케줄대로 아이와 진행해봤어요. 한 달 남짓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분량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주는 듣고, 한 주는 직접 읽도록 하는 데 짧긴 하지만 한 권의 책을 5번 정도 듣고 5번 정도 읽는 것이 스케줄 표에 나온 것이었어요. 한 권을 5번 5~6권의 책을 듣거나 읽도록 하니 하루에 총 25~30번 정도 책을 듣고 읽어야 하더라고요. 너무 많은 것 같아 횟수를 5번에서 2번으로 조절을 했어요. 

 

하루에 5권 정도의 영어책을 10번 정도 듣거나 읽는 것이니, 조금 낫지요. 그 다음 주 동일한 책을 한 두 차례 듣고 따라 하며 스스로 읽도록 유도했고요. 내 아이에게 맞도록 조절해서 하니, 아이도 저도 하기가 편하더라고요. 물론 많이 반복해서 듣고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을 알지만, 너무 빡빡하게 하다가 아이도 저도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어요. 

 

3.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

 

스케줄 표를 천천히 따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스케줄 표가 다 사라졌더라고요. 프로젝트 참여자만 볼 수 있도록 바뀐 것이지요. 스케줄 표를 얻기 위해 꼭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아이 스케줄을 내가 짤 것인가 고민했어요.

 

몇 차례 스케줄 표를 따라해보니, 간단하게 제가 스케줄을 짤 수 있겠더라고요. 그냥 책을 요일 별로 분류해 학습하도록 하는 것으로 봐야겠지요? 제가 분류하여 구성한 책으로 2주간 무탈하게 학습을 진행했어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일단 2주간 진행할 단계의 박스에 책이 총 몇 권인지를 파악해요. 

 

 

2주이니 총 10일 분량으로 모두 나누는 것이지요. C단계 할 차례라 First little readers, Phonics, Guided science readers 모두 C 단계로 꺼냈어요. 저는 5일 치 분량으로 나누려고 각 박스에 들어 있는 책을 반 정도씩 꺼내 5일 치로 나눴답니다. 

 

그렇게 나누어 요일을 써둔답니다. 그럼 한 주는 듣는 것 위주로 하고, 한 주는 읽는 것 위주로 하면 2주 동안 공부할 스케줄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펀치로 뚫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책을 훼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집게로 집어두었어요. 요일은 집게 윗쪽에 적어두었어요. 오늘 학습한 책을 보여드릴게요.

 

 

First Little Reders 3권, Phonics 1권, Guided science readers 2권으로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Guided science readers에 있는 책들이에요. 아이가 한국어로 된 책도 자연관찰 책을 좋아하는데 확실히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아이가 듣고, 읽는 것을 제대로 할 줄 몰라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고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4. 매일하는 습관 들이기 

 

이젠 혼자서도 곧잘 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 읽지 못할 것 같던 책을 혼자의 힘으로 읽고 나서 성취감 느끼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뿌듯한 것 같아요. 아이가 매일 영어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만 해주었는데 어느새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더라고요. 아이도 조금씩 영어 어휘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어하는 날도 있고, 요령을 피우는 날도 있지만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넉 달 가까이했더니 이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하게 하더라고요. 집중해서 하면 사실 20분도 안 걸려서 하루 분량을 다하니 그리 무리가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꾸준하게 이렇게 하면서 책을 바꿔주면 아이도 어느 순간 한글 책을 편안하게 읽듯이 읽게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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