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사람들 만날 일이 잘 없어요. 아직 학교도 유치원도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물론, 다음 주 수요일이면 큰 아이가 학교란 곳에 가긴 하지만, 아직까지 걱정입니다. 더 번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긴 한데... )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매일이 정말 바쁜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하루가 마무리되길 바라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학교 공부며, 학습이며 울화통이 몇 번이나 올라왔다 가라 앉았다해요. 도를 닦는 마음으로 달래기도 했다가, 또 혼을 내기도 했다가...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엄마는 가장 편한 존재, 그저 어리광 부리는 존재인데 엄마가 선생님도 되었다가 엄마도 되었다가 하니 아이 입장에서도 편한 마음의 상태는 아닐 거예요.
아이에게 집에서 공부를 시키는 전국에 수 많은 엄마들은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까요? 아이의 안전만을 생각하며, '그래 그냥 하고 싶은 만큼만 해' 라는 마음을 가진 엄마도 있겠지만, 저처럼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엄마들도 많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큰소리치지 않고 짜증을 내지 않고 하루를 보내자고 다짐하지만, 하루 절대량을 다 채워야 잠을 자는 마냥 잠자리에서 조차도 그 횟수를 다 채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은 자신이 하고 싶은 보드게임이 뜻대로 되지 않자 떼를 피웠어요.)
아이에게 맞춰줄 때도 있지만, 저도 감정을 가진 인간인지라 감정적으로 폭발을 할 때가 생겨요. 그럼, 불곰이 되어 무서운 소리를 긁어 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엄마가 화났음을 짐작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아요. ㅠ.ㅠ 저는 더 무서운 엄마가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도를 닦는 다는 마음으로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할까요?
먹는 것으로 회유하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활동으로 아이를 설득하기도 여러 번했지요. 코로나로 집콕 생활 4개월이 다 되어가니,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도 다 쓰고, 저에게 있는 에너지도 다 쓴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어린이란 존재를 존중하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하는데, 전 아직 아이들을 포용할 어른이 안되었나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 때 그랬었지, 맞아 애들과 시간 많이 보냈어... 라며, 추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 때 아이들에게 화 좀 덜 낼걸 후회하는 것은 아닐지. 엄마의 행복도 중요하다며, 틈틈히 글을 쓰고 악기 연주도 하면서 보냈지만 아이에겐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엄마만의 시간이 저에겐 터무니 없이 부족한 느낌이었지요.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루틴을 밟게 되면 좀 더 건강한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그래봤자, 하루 3~4시간 고작 떨어져 지내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엄마도 잠시 숨 돌릴 틈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저처럼 남편이 주말도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는 경우라면 말이죠. ㅠ.ㅠ
초등 1학년 엄마표로 매일 영어읽기 (3) | 2020.05.31 |
---|---|
블로그의 장점 (밥보다 일기를 읽다가...) (1) | 2020.05.29 |
방콕 생활을 대처하는 방법 (1) | 2020.05.16 |
바쁜 남편 그리고 독박 육아 (1) | 2020.04.25 |
챌린저스 새벽 기상 일주일 (1)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