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부모님과 외식을 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에요. 룸 예약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 후, 시부모님과 시이모님 시이모부님을 모시고 가서 식사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식사를 한 곳은 저희만 들어갈 수 있었던 룸은 아니지만, 두 팀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고, 저희가 이른 저녁인 오후 5시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 저희만 식사를 할 수 있어 다소 안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했어요. 식당 사장님께서 저희 차 키를 가지고 있다가, 한 차례 이동을 했더라고요. 주차 후 2층 식당으로 올라갔어요.
예약을 해두어서 그런지 저희가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두었더라고요. 저희가 시킨 메뉴는 스페셜 자연산 버섯전골 이었어요.
자연산 버섯전골이 메인으로 나오고, 전골을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니 편백나무에 찐 소고기 알목심을 숙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였어요.
반찬은 잘 나오는 것 같았어요. 제겐 생소한데 시부모님과 이모님은 이름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애벌레처럼 생긴 저 반찬 이름은 초석잠이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보기 힘든 음식인데 뇌 건강에 좋다며 어른들께서 열심히 드셨어요. 버섯 장아찌도 맛있었고, 김치찜도 맛있었던 것 같아요. 명이나물도 있었어요.
저를 포함해 어르신들과 아이들까지 모두 버섯을 좋아해요. 골고루 다양한 버섯이 들어간 전골이 부글부글 끓었고, 조금씩 덜어서 각자 먹었어요. 버섯전골에 쇠고기를 넣지 않고, 고기를 따로 쪄서 먹으니 전골이 훨씬 깔끔하고 맛있다고 하셨어요. 고기는 고기대로 먹고, 전골은 전골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 같았어요.
그냥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메뉴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것은 아이의 자연관찰 책에서만 봤던 유명한 버섯, 동충화초랍니다. 기름장에 찍어 생으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불고기떡볶이도 하나 시켰어요. 아이들이 맛있다며 정말 열심히 먹었어요. ^^ 버섯전골과 편백나무에 찐 소고기를 줬지만, 아이들 입맛엔 달달한 불고기 떡볶이가 맛있게 느껴진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줄 곧 창밖을 내다봤어요. 그 이유인즉, 고양이가 창 밖에서 왔다갔다 돌아다녔기 때문이지요. 문틈으로 빼꼼히 보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아이들이 계속 고양이가 뭘 하고 있는지 내다보았어요.
식당에서 밥을 다 먹은 후 나오니, 또 다른 고양이가 식당 바깥에 계단 난간에 덩그란히 앉아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좋아했고, 저는 사진 몇 컷을 찍어두었지요. 식당 사장님께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는 걸까요? 이 식당 주변에 고양이가 많은 것 같았어요.
저희가 먹은 메뉴 말고도 다른 메뉴도 꽤 있었어요. 예전에 갔을 땐 자연산계절샤브샤브(15,000원)와 능이버섯 두루치기(20,000원)를 먹었어요. 비교적 저렴한 샤브샤브도 맛있었고, 능이버섯 두루치기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에요.
녹음이 짙은 봄과 낙엽이 예쁜 가을에 이 식당으로 가는 도로길도 정말 에뻐서 좋은 것 같아요. 부모님과 식사자리 갖기 좋은 식당이 아닌가 저는 생각했어요. 건강식에 반찬도 나름 신경을 쓰는 식당인 것 같았어요. 바쁜 시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조용한 시간에 가서 그런지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답니다. ^^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관점으로 식당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면,
좋은 점 : 음식이 깔끔하니 맛있다.
서비스가 좋다.
볼거리(고양이)가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다.
아쉬운 점 : 주차 공간이 비좁아 바쁜 시간대에 가면 차 댈 곳이 없을 것 같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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