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내가 잠든 동안 넌 뭐 할 거야? / 마츠 벤블라드 글 / 페르 구스타브슨 그림 /

엄혜숙 옮김 / 풀빛 / 2016.02.25.

 

삶과 죽음, 친구와 우정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해요. 토끼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의 요청에 의해 읽게 된 그림책이에요. 토끼와 고슴도치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이 둘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내가 자는 동안 뭘 할거냐고 고슴도치가 물어요. 그냥 이것저것 할 거라고 말하는 산토끼. 고슴도치는 자신이 죽었을 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기 시작해요. 산토끼가 고슴도치에게 자주 이야기해 준 듯한 이야기예요. 결국 산토끼는 한 번만 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하죠. 

 

 

산토끼가 고슴도치를 만나게 된 사연이 나와요. 춥고, 바람 부는 겨울밤 산토끼는 외롭고 쓸쓸해서 눈물로 털을 적시며 숲 속을 걷고 있었어요. 좀 우울했던 토끼는 생각에 잠겨 걷고 있었는데, 덤불에 고슴도치를 발견해요. 찔러보았지만 고슴도치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토끼는 고슴도치가 죽은 줄 알았지요.

 

 

이 이야기를 하며, 산토끼는 또 눈에 눈물이 고여요. "저런, 울지 마. 슬픈 이야기가 아니니까." 고슴도치는 산토끼를 위로하지요. 산토끼는 고슴도치가 덤불 속 쓰레기처럼 던져진채 죽어 있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장례를 치러 줘야 한다 생각했지요.

 

 

작은 돌을 모아서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무덤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죽음을 노래했지요. 두 주일인가, 세 주일을 울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고슴도치가 깨어난 거죠. 너무 놀란 토끼는 귀를 축 늘어뜨린 채 달려가다 기절했어요. 고슴도치가 겨울잠을 자는 것을 토끼는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장례식을 치러준 것이었죠. 이 둘은 그 일을 계기로 친구... 아니 진짜 친구가 되었어요. 

 

 

둘은 함께 보낸 굉장하고 멋진 여름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눠요.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도 이들이 얼마나 가까운 친구이고, 진정한 친구인지를 느낄 수 있지요. 고슴도치는 옆에 앉아 내가 깰때까지 기다리지는 않겠지? 하고 토끼에게 물어요. 산토끼는 고슴도치가 자는 동안 과연 무엇을 하게 될까요? 

 

책을 덮는 순간까지 감동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저에겐 너무도 큰 감동이 밀려왔어요. ㅜ.ㅜ

 

가깝게 지내는 친구를 떠올리게 만들고, 죽음이란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림책이 짧고 단순한 듯 하지만, 한 번씩 긴 호흡의 책들에 비해 더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번 그림책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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