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란 시간을 주관적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철학적인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행복감을 느끼는 1분은 짧게 느껴지겠지만, 슬픔이나 아픔을 느끼는 1분은 또 길게 느껴지는 경험을 우리 모두 해봤을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시간도 상황도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책, <1분이면...>을 읽었어요.
그림책 도입부에는 1분이란 시간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있어요. 1분은 60초이고, 긴 바늘이 한 번 움직이고, 가장 얇은 바늘은 60번 움직이는 시간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1분 동안 눈을 20번 깜빡일 수 있고, 머리카락은 0.00068센티미터 자란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어느 정도 개념 설명이 끝나니, 이 번엔 1분이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그림책은 보여주고 있어요. 강아지를 꼭 껴안을 수 있고, 이웃에게 인사를 건낼 수 있고, 작은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시간이지죠. 1분은 때에 따라 정말 짧거나, 길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러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친구와 함께 일 때 짧게 느껴지는 것이 않을까 싶어요. 어른에게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짧게 느껴질테고 말이죠.
이처럼 시간이란 우리의 좋고 싫은 감정 상태가 반영되어 같은 시간도 누구가에게는 길게 혹은 누군가에게는 짧게 느낄 수 있지요. 아이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이 시간 개념과 관념에 대해 그림책은 보여주고 또 생각하게 만들어요.
1분을 소중하게 느낄 때도 있지만, 그저 그렇게 흘려보낼 때도 있어요.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고 말이지요. 인생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탄생도 1분이란 시간이 모여 이뤄지고, 죽음 또한 1분이란 시간을 마지막으로 인생이 끝나기도 하는 것이지요. 1분이란 삶의 순간순간을 통해 삶의 행복과 불행을 아픔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의 삶을 1분이란 관점으로 살펴본 작가.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시간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어렴풋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생의 소중함을 1분이란 시간을 통해 생각해보게 하고, 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만 엄선하여 발굴하는 이탈리아 꼬라이니가 주목한 한국 그림책 작가의 첫 그림책이 상당히 인상적인 것 같아요. 얼핏보면 단순한 듯 하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진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이런 그림책을 발견하는 기쁨이 저를 자꾸 그림책을 읽게 만드는 것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도 기대되는 안소민 작가의 첫 작품, <1분이면...> 그림책. 일상의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중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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