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쓰레기는 이제 우리가 외면하기에 너무도 직접적이고 일상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문제가 되었어요. 기업의 이익과 인간의 편리성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필요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현실이 되었어요.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이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요. 저 역시 요즘 부쩍 환경문제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이제 우리가 당면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읽은 그림책은 쓰레기 마을에서 희망을 찾고 희망을 연주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에요. 큰 도시에서 발생한 거대한 쓰레기가 수십 톤 쌓여 만들어진 쓰레기 산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에요. 파라과이의 가난한 마을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고 있지요. 

 

 

사방이 쓰레기라 마실 물도, 제대로 된 집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처럼 이렇게 쓰레기를 뒤지며 살고 있을까 아이들이 궁금증을 느낄 떄, 마법사 같은 사람이 나타나요. 마음씨가 따뜻한 파비오 차베스란 사람이지요. 이곳 아이들은 서로 쌓우고, 마약도 하는 등 꿈이 없는 삶을 살았어요. 그런데 파비오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고 싶었어요.

 

 

파비오의 뜻이 통했는지, 목수 일을 하는 한 아빠가 악기를 직접 만들기로 했지요. 마을 주민들은 그때부터 쓰레기를 골라 악기를 만드는 필요한 재료를 찾았어요. 작업장에서 톱질하고 페인트칠하고 접착제로 붙여 최초로 재활용 바이올린을 만들었어요. 

 

기름통과 금속판을 용접한 악기에서도 감동적인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이렇게 만들고 또 만들어 악기가 모두 준비되었어요. 무료 음악 교실에서 아이들은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참고 또 참았어요. 점점 아이들 손가락 아래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지요. 

 

아이들은 연습한 것들을 공연하기도 했어요. 마을에서만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순회공연을 다니게 되었어요. 파비오는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아이들이 무엇을 해냈는지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파라과이 수도에서도 공연을 하게 된 아이들. 모든 사람들은 열광을 했어요. 콜롬비아, 파나마, 브라질, 미국에서도 초대하고 싶어 했고요. 영화 제작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도 했답니다. 

 

 

그저 방치되고 있던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린 파비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고, 그것을 이토록 놀라운 변화로 이끌었으니 말이죠. 모두가 버린 쓰레기에서 아이들은 희망을 꿈꾸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시 되돌려주는 기적 같은 일을 파비오는 이끌어냈어요.

 

음악의 힘, 또 예술의 힘은 참으로 놀라운 것 같아요.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빈곤에서도 벗어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말이죠. 믿을 수 없지만 실제로 있었던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동시에 빈곤한 처지에 놓인 어린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지요.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 될 수는 없을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또 인내를 하며 무엇인가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파비오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우리가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 속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각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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