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말썽꾸러기 로라 / 필립 뒤마 / 박혜현 옮김 / 비룡소 / 1999.11.03.

 

오랜만에 아이와 즐겁게 동화책을 읽었어요. 그저, 재미난 책이 아닌, 정말 우습고 재미난 책이었어요. 말괄량이 삐삐가 나오는 <삐삐 롱스타킹> 책이 떠오르기도 했지요. 이 책의 말썽꾸러기는 '로라'라는 이름을 가진 개와 두 남매이지요. 

 

우리 아이들도 한 번씩 말썽을 피울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피우는 말썽에는 비교할 수 없어요. 엄마 입장에서 혀를 내두르게 되는 말썽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입이 찢어질 듯 신이 난 표정을 짓게 되는 말썽이지요. 

 

 

방학을 맞이해, 파리에 사시는 할아버지 집에 로라와 두 아이는 기차를 타고 가요. 우리 말썽꾸러기들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요. 할아버지 집이라 집보다는 제약이 있는 것이죠. 아이와 개는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인양, 아주 점잖을 빼며 다니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앞으로 벌이는 일을 알고 나면, 점잖을 빼는 아이들 모습이 얼마나 웃기게 느껴지는지 몰라요.

 

 

사건의 발달은 할아버지가 외출을 하면서에요. 아이들에게 일어나 씻으라는 말을 남기고 할아버지는 외출을 하지요. 아이들은 옷을 모두 벗고 욕조에 들어가요. 아이들과 함께 목욕탕에 들어간 로라는 물만 보면 흥분하는 개에요. 결국 로라도 아이들이 놀고 있는 욕조에  풍덩 몸을 던지지요.

 

 

아이들과 로라는 이때부터 아주 신나게 놀아요. 수도란 수도에 물은 다 틀어두고, 노를 저어 배를 타기도 해요. 둥둥 떠 있는 가구 속을 헤치며 다니는 꼴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몰라요. 로라는 누워서 돌고래 흉내도 내지요. ^^

 

 

이들의 재미난 놀이는 할아버지께서 외출을 마치면서 극에 달하게 되요. 집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랫집 아주머니. 할아버지는 집 앞에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로라가 오줌을 싼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문을 열어젖히는데, 아이들이 탄 배가 물살과 함께 계단을 타고 내려오고 센느 강까지 가게 돼요.

 

아이들은 옷을 모두 벗은 상태로 말이죠. 이 부분을 읽을 때 우리 집 아이들은 신이 난 듯 킥킥 웃었어요. 센느 강을 따라가는 아이들을 멈춘 것은 할아버지였어요. 다리 위에서 로라를 향해 소리쳤어요. 정신을 차리라고 말이죠. 할아버지 말에 정신을 차린 로라는 아이들을 끌고 물 밖으로 나와요. 

 

엄청난 장난을 저지른 아이들인데, 크게 혼내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아요. 아이들도 로라도 크게 혼나지 않고, 이야기가 끝이 나지요. 저 역시 오랜만에 정말 재미난 동화책을 읽은 것 같아서 읽고 나서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로라와 아이들을 통해, 규제받고 제약을 받는 행동들에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하여, 추체험이지만 이 동화로 약간의 스트레스도 해소가 되었을 것 같아요. 동화책에 나오는 아이를 따라 말썽을 피울까 걱정되어 이 책을 읽어주기를 꺼리지는 마세요. 아이들도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믿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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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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