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작지만 용감한 꼬마 헨리 / 사라 오리어리 글 / 줄리 모스태드 그림 / 김선희 옮김 / 봄의정원 / 2020/02.29.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우리의 주인공 헨리와 아빠는 이야기를 나눠요. 헨리는 아빠에게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지요. 아빠는 헨리에게 네가 아주 어렸을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요.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 어땠는지 말해 달라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럼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이야기를 해주고는 해요. 하지만, 이제 글을 읽는 큰 아이는 제가 만들어준 육아 다이어리를 보며 자신이 어렸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스스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제가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도 말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란 어려울거에요. 엄마 아빠가 찍어둔 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유추는 할 수 있어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기록해서 남겨놓는 일은 아이의 입장에서 꽤 의미 있게 느껴질 것 같아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엄마는 혹은 아빠는 이렇게 남겨두었구나. 기억나지 않는 그 때를 유추하며 어린 시절을 그려볼 수 있을테니 말이죠.

 

 

책에 나오는 헨리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꽤 흥미롭게 그려져있어요. 개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고 하고, 읽어버린 체스 기사를 대신해 헨리를 쓰기도 했다고 하고, 찻주전자에서 목욕을 시키기도 했다고 말하지요. 헨리는 재미 있다는 듯, 모든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을거에요. 

 

 

아빠의 과장은 갈수록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셔츠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말하기도 하고, 밥 그릇 가장자리에 두었다고 말하기도 하거든요. 엄지공주도 아니고, 아이가 어렸을 때라고 해도 그처럼 작지는 않는데 말이죠.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지어주는 아빠의 이야기가 능청스럽지만 재미난 것 같아요. 아이도 들으며 재미가 느껴졌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모든 부분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엄마 아빠가 한 이야기가 장난이었는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판별을 할 나이가 되면 말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알게 되는 거죠. 산타할아버지 이야기처럼 말이에요. 

 

 

아이가 상상력도 자극하고, 아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책의 주인공 아빠처럼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이야기가 사실이냐며 묻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 생각해서 사실이란 것을 알고 나면 '우리 아빠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설마, 우리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요. ^^

 

유머러스한 아빠의 상상력에 아이도 재미난 상상을 하며 즐겁게 이야기 듣기 좋을 것 같아요. 이 번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도 저도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까, 잠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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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용감한 꼬마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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