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것을 거부하거나, 엄마 아빠의 재우려는 시도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어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일찍 자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 아이들은 늦게까지 놀고 싶어 할 때가 많아요. 우리 집 두 아이도 그렇지요. 책을 더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보드 게임을 하자고 할 때도 있고 최대한 잠자는 시간을 늦추려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일찍 재우려는 부모와 일찍 자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은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 것 같아요. 이러한 우리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응, 소피아?"
"그런데요, 왜 나만 자라고 해요? 엄마 아빠는 밤에 뭐 해요?"
"글쎄, 너는 우리가 뭘 할 것 같은데?"
책은 아이의 물음에서 시작해요. 아이는 엄마 아빠가 밤에 뭐할 것 같냐는 물음에 다양한 답변을 해요. 밤새 영화를 볼 것 같다, 케이크 사탕 아이스크림 같은 맛있는 것을 먹을 것 같다, 파티를 열어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 것 같다 등등.... 엄마가 아니라고 말하자 아이는 자신이 추측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요.
"아, 이제 알았어요! 엄마랑 아빠랑 밤에 뽀뽀하는구나.
밤새도록 둘이서 뽀뽀를 하면 나한테 해 줄 뽀뽀는 엄마 안 남았겠네요."
"걱정 마, 소피아. 너한테 해 줄 뽀뽀는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까."
엄마 아빠 관계가 좋은 아이가 가져볼 만한 상상인 것 같아요. 저는 이 대목이 사랑스럽고 좋은 것 같았어요. 이에 대한 엄마 아빠의 답변도 훌륭하고 말이죠. 아이의 질문과 답변이 계속 나오다가,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며 어둠 속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와요.
자다 깨서 엄마 아빠 방에 가는 듯한 모습인 것 같았어요. 5살 둘 째 아이도 자다가 안방으로 와서 저와 남편을 부를 때가 있어요. 작게 말할 때도 있고, 크게 말할 때도 있어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남편과 저 사이에 끼어들어 조용히 잠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이 책에 후반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아 좋더라고요. 둘 째 아이도 한 동안 자다가 안방에 찾아왔던 큰 아이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이들이 일찍 자면서 엄마 아빠가 뭘 할까 한 번쯤은 의구심을 가졌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훌륭한 답변을 해주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일상가 깊숙히 맞닿아 있는 그림책을 또 좋은 방향으로 풀어낸 그림책을 볼 때마다 좋은 기분이 들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이 책이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해준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림도 글도 사랑스런 그림책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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