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병아리 삼형제는 어떻게 살았을까? / 올가 데 디오스 글.그림 / 남진희 옮김 / 산하 / 2019.10.08
반짝반짝 황금색 병아리 세 마리가 나오는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아요. 작가가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았어요.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태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작가. 지금은 마드리드에 살며 일러스트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나오네요. 이전 작품들을 봤어요. <분홍 몬스터>, <노란 새>, <이런 개구리는 처음이야!> 3권의 책을 아이들과 읽은 기억이 있네요. 아이들이 3권의 책 모두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찾고 싶어!>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어요.
일전의 책에서 환경 문제, 사회 문제에 관심 갖고 그것을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이 번 책은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색감도 그림체도 확 바뀐 느낌이 들었어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황금 병아리 삼 형제는 어떻게 살았을까?>란 이야기가 탄생되었어요. 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를 옛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솝 우화였고,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퐁텐의 우화집에서 '황금알을 낳는 닭'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그럼 이 이야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황금알을 낳는 닭'으로, 또다시 '황금 병아리 삼 형제는 어떻게 살았을까'로 바뀐 게 되겠군요.
책은 챕터 5개로 나누어져 있어요. 처음에 우리가 알고 있는 1'황금 알을 낳는 암탉' 이야기로 시작해, 2첫째 황금 병아리 3둘째 황금 병아리 4셋째 황금 병아리, 그리고 5이야기를 마치며 챕터를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나지요.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때 우리는 '끝'이라고 하잖아.
하지만 '끝'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 주기도 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지.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어.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란 황금 병아리들은 그 뒤 어떻게 살았을까?'
이런 상상을 해 본 거야. p.15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첫째 황금 병아리는 엘리오입니다. 그가 황금에서 태어났지만, 아무도 그런 것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어요. 기후가 변한 탓에 가뭄과 화재로 숲이 자라지자, 살던 곳을 떠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요.
그러다 "황금은 모든 것과 바꿀 수 있는 귀한 보물"이란 소문이 돌아, 낯선 이들이 그를 찾으러 다녔죠. 잿더미 산에서 구르며 변장을 하고 버텨 보지만, 결국 엘리오는 도망을 치게 됩니다.
둘째 마르틴은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어요. 그래서 셋 중 가장 똑똑해졌지요. 예술적 재능도 남달라 세 살 때 피아니스트가 되었고, 멋진 그림을 그려 전시회도 열고 '황금 화가'라는 이름도 얻게돼요. 마르틴의 작품은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빛이 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어요.
그러나 아무도 예술가 마르틴의 생각이 나 작품의 의미를 묻지 않아요. 그냥 '황금 화가'에 관심이 있는 거죠. 자신의 작품이 황금의 가치로만 평가된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우울해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게 돼요.
셋째 로케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황금 몸뚱이만 있으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일찌감치 알았어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몸의 일부를 떼다 팔고 또 팔고, 뼈만 앙상히 남게 됩니다.
이제 물건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빨 하나뿐인 로케. 헌책방에서 책 한 권을 삽니다. 이것은 로케가 처음으로 산 책이지요. 로케가 산 책이 제목이 <황금 알을 낳는 암탉>이에요. 이 책을 통해 엄마의 힘들고 슬픈 삶을 알게 되고, 형도 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그래서 형을 찾아 나섭니다.
저자는 인내심과 탐욕이란 주제로 쓰인 <황금 알을 낳는 암탉>을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첫째 앨리오의 삶의 배경은 인간의 욕심과 무차별 개발로 인한 지구 온난화 그로 인한 가뭄과 기상변화를 꼬집고 있어요. 이야기를 보는데, 호주 산불이 생각이나네요. ㅜ.ㅜ
둘째와 셋째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심각하지 않지만 의미심장한 그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함에도 자주 망각하고 있어서 인 것 같아요.
아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오늘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63페이지에 달아는 이 번 그림책은 그림책의 범주로 봤을 때 다소 긴 호흡이지만, 아이는 재미나게 잘 따라와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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