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쾅쾅 따따 우탕이네 / 정지영 정혜영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08.14 

 

 

표지만 봤을 땐 크게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아닌 그림책이었요. 그런데, 남편이 아이들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것을 보고 있던 아들과 저는 키득키득 웃게 되었어요. 딸은 아들과 제가 느끼는 재미를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았고요. 아들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로도 계속 읽고 있어요. 

 

첫 장에 나오는 우탕이의 속 마음부터 아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아요. 

 

"엄마는 바보야.

말로만 날 사랑한다고 하고,

늘 동생 따당이만 보잖아.'

우탕이는 자꾸 화가 나.

 

우탕이가 아들의 속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아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우탕이의 저 대사에 동생 이름을 넣어 난데없이 중얼거리며 저를 당황시켰어요. 말로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아, 아들이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었나봐요. 

 

이 장면은 3살 터울의 아들 딸이 평소에 노는 모습과 아주 흡사하지요. 우탕이처럼 우리도 아들이 딸을 괴롭힐 때가 많아 자주 아들을 혼내게 되요. 아들은 다소 엉뚱한 핑계를 대며 본인이 하지 않은 것이라고 둘러대곤 한답니다.

 

엄마가 시장에 다녀 온다며 우탕이에게 따당이와 놀아주라고 맡기고 갑니다. 그런데 엄마가 집에와서 보니, 우탕이가 울고 있는 것입니다.

 

"아앙 아앙, 나 아가야. 오빠 아니야. 응아 응아." 

 

잠시 후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따당이가 울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우탕이가 가보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요? 엄마가 울고 있는 것입니다. 

 

"응애 응애. 나 엄마 아니야. 나 아가야."

 

우탕이는 자꾸 울기만 하는 엄마를 보고 어떻게할까요? 엄마가 우유를 먹으면 그칠까 싶어 젖병에 우유를 따르는데, 따당이가 쉬 마렵다고 합니다. 쉬를 누이러 가는데 따당이는 벌써 바닥에 오줌을 누고 말아요. 그러곤 식탁 위로 올라가죠. 엄마는 아기가 되고 따당이는 제멋대로고, 우탕이가 울음을 터뜨려요. 

 

 

그러면서 또 펼쳐지는 이야기도 재미납니다. 아들도 평소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일을 책에서 대신 해주니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인지 자꾸 책을 보며 웃어요. 둘이 공상 세계에서 놀이를 하며 노는데 엄마가 나타납니다.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닌 엄마가 말이지요.

 

여동생을 둔 오빠의 입장에서 보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딸도 이 책을 보며 즐거워했어요. 우탕이가 따당이를 괴롭히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겠지요. 저 역시 책 속의 엄마가 아기가 되어 울 때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대리만족을 한 것 같아요.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보며 위로 받듯이 말이죠.

 

엄마도 한 번씩은 엄마가 아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이죠. 이번 책은 이렇게 우리 가족 모두가 공감하며 읽기에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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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쾅쾅 따따 우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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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읽어주는 쾅쾅 따따 우탕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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