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아이들과 원서 그림책을 매번 읽지는 않아요. 일주일에 2~3번 정도 읽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원서는 아이들도 저도 좋아하는 작가 모 윌렘스 작가 작품이에요. 6권의 비둘기 시리즈 책 중 한 권을 작년 유아교육대전에 갔을 때 사두었어요. 사놓고 잊고 있다가, 기억이 나서 꺼냈어요. 내 토끼 시리즈는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원서로 3권 모두 있어요. 비둘기 시리즈(6권)와 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10권)는 차차 구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https://youtu.be/ftIx-OPy7tk

아들이 읽어주는 모습을 닮은 영상

 

내 토끼 시리즈 책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같은 작가의 책이라고 하니 읽고 싶어했어요. (38개월 딸은 토끼를 좋아하는데, 책에 토끼나 토끼인형이 나오면 무조건 집중해서 봐요.)

 

갖고 싶은 목록 서른번째 적혀 있는 PUPPY. 고민하는 듯한 비둘기의 표정이 아이들이 여러 장난감을 앞에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처럼 귀엽죠? 

 

 

책 속의 비둘기는 독자에게 끊임 없이 말을 걸고 있어요. 특별한 배경 없이 독특하고 깜찍한 비둘기 혼자 등장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거는 형식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비둘기는 "강아지"를 많이 아주 많이 갖고 싶어요. 저렇게 방방 뛰기도 하고, 애원하기도 하고, 삐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강아지를 갖고 싶은 간절한 비둘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갖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보이는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아이들은 비둘기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느낄까요?

 

그 때, 들려오는 소리에 비둘기는 화들짝 놀랍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고 원하던 강아지가 정말 나타났지 뭐예요. 많이 좋아할 것 같은 비둘기지만 변덕 심한 아이들 모습처럼 굴어요. 자신이 생각한거와 다른지 어쩐지 마음이 바뀌죠. 다른 것을 또 갖고 싶어하는 비둘기로 말입니다.

 

아이들과 읽기전 미리 읽으며 아이들이 재미나게 볼 수 있겠다 싶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어요. 그런데 영어로 읽어주어서 인지 이해를 못한 것 같았어요. 엄마 이게 뭐가 재미있어요? 하는 눈치였어요. 아침에 일어나 다시 천천히 읽어주었더니, 조금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반복해서 비둘기 말을 읽어주니 책에 대한 재미를 조금 아는 것 같았어요. (제가 원서를 읽을 때는 번역을 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유추가 되기도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을 실어 읽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번처럼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배경 설명과 상황 설명은 하는 것 같아요.)

 

찾아보니 국내에 이런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어요. 작가의 수상경력이 화려하네요. 

 

발칙하고 엉뚱한 비둘기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다른 비둘기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또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의 각 시리즈들이 특색을 갖고 있듯 이 작품도 이 시리즈의 특색이 담긴 것 같아요.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잘 관찰하여 담을 줄 아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비둘기에 공감하고, 어른은 순수한 세계를 만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찾아보니, 이 책으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2008년 오프라 윈프리 쇼 유아 선정 도서>, <2009년 미국 유치원 어린이 선정 도서> 로 선정되었네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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