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감자 튀김 / 고서원 / 웅진주니어 / 2012.02.20
<시골 쥐와 도시 쥐>가 생각나는 제목인 것 같아요. 시골 쥐와 감자튀김, 대충 내용이 짐작되는 것 같아요. 표지 그림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그래서일까요? 아들이 들고와 읽어 달라고 하네요. 감자 튀김에 기대어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검은 쥐가 딱 봐도 도시쥐인 것 같네요. 감자 튀김 위에 앉아 감자 튀김을 먹고 있는 쥐가 그럼 시골쥐가 되겠지요.
어느 화창한 날, 시골쥐는 감자를 캐다 서울쥐가 떠올라요. 호박 잎과 감자 토마토 그림을 보니,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시골의 풍경이 확 와닿지요. 시골쥐는 서울쥐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를 하지요.
산나물, 방울토마토, 오늘 캔 따끈따끈한 감자를 대접하는 시골쥐. 그러나 서울쥐는 손도 대지 않아요. 아직도 이렇게 먹고 사냐고 시골쥐를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겠다며 시골쥐를 데리고 서울로 갑니다.
햄버거 가게에 가서 감자튀김을 맛보는 시골쥐. 정말 맛있다고 느껴요. 온갖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마트에 들린 둘은 과자, 라면, 냉동 만들를 한가득 사오지요. 팝콘, 즉석 스파게티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빈둥빈둥 놀았더니, 시골쥐는 잘때가 되어 속이 좋지 않아요.
거리에 피자, 치킨, 도넛, 자장면, 아이스크림.... 많은 음식들이 즐비해있어요. 시골쥐는 신이 나서, 서울은 정말 멋진 곳이라고 말해요. 매일매일 맛있는 서울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했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피곤해지지요. 몸도 무겁고, 배도 아프고, 노는 것도 귀찮아져요. 여전히 많은 음식들이 넘쳐났지만, 먹고 싶지 않아요.
고양이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는 시골쥐에게 서울쥐가 말해요.
"촌스럽긴. 서울 고양이들은 더 이상 쥐를 먹지 않아.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힘들게 쥐를 잡겠어?"
시골쥐는 유리창에 비친 배는 뒤룩뒤룩하고 눈동자는 흐리멍덩한데다 얼굴이 푸석한 자신을 보며 겁이 덜컥 났어요. 붙잡는 서울쥐를 뿌리치고 시골로 다시 돌아가지요. 자신이 키운 방운 토마토를 한 입 베어 물고, 행복해합니다.
현대판 <시골 쥐와 도시 쥐> 이야기인 것 같아요. 요즘은 손 쉽게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요.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즉석 조리 식품, 가공 식품 등등 전화 한 통화면 금방 내 눈 앞에 맛난 음식이 배달되는 그런 시대지요. 12년도 책이 나온 때에 비해 더욱더 많고 다양한 음식들을 손 쉽게 먹을 수 있는 요즘.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을 찾고, 직접 키운 작물들을 먹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왜 일까요? 조미료로 점철된 그리고 가공된 많은 음식들이 우리의 기분을 좋지 않게 하고, 우리의 몸을 게으르게 만들어 살이 쉽게 찌는 주 원인이기도 해서입니다. 많음 음식들을 먹고, 일부러 운동하기 위해 돈을 내고 운동을 합니다.
시골쥐처럼 손수 작물을 키워서 먹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지만, 몸에 훨씬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지요. 몸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음식인 것 같아요. 먹는 것에 대한 변화가 우선되고, 운동이 병행이된다면 좀 더 건강하고 활력이 생기겠지요.
저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제한을 많이 두게되요. 가령 탄산음료라던가 빵과 튀김류, 과장 등등. 아이들이 자극적인 가공식품에 입이 길들여지면 밥을 맛있게 먹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간식만을 먹으려 하면서 몸에도 좋지 않은 악영향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시골 쥐 도시 쥐>라는 이야기를 음식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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