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예술가 거미 / 탕무니우 지음 / 조윤진 옮김 / 보림 / 2020.06.02.

아더가 무럭무럭 자라자,

어마 아빠는 분명 아더가 홀로 살아가는 

방법을 일찌감치 터득할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아더는 매일매일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했지요.

 

어느 날, 아빠가 말했어요.

"아더, 아빠랑 엄마가 며칠 집을 비울 거야.

그러니까 너도 이제 거미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해!"

 

부모님이 바라는 홀로 살아가는 방법이란 거미줄을 잘 만드는 거미가 되는 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러나 아더는 매일매일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했다고 하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 엄마 아빠들이 불안해하듯, 거미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아빠가 거미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지만, 그것은 아더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누군가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감명을 받은 아더가 '노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제목을 붙여 거미줄을 만들었지요. 하지만 다른 거미들은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말했지요.

 

"저런 거미줄로는 절대 벌레를 잡지 못할 테니, 

아더는 곧 굶어 죽을지도 몰라."

 

모두가 아더를 비웃었지만 아더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거미줄 작품을 만들고 또 만들었어요. 그런 어느 날 아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요. 아더는 배가 너무 고파 쓰러져 있었던거에요. 

 

그때 다른 거미가 나타나 아더에게 말했어요. 자신이 가진 전부를 줄 테니 네 작품과 바꾸지 않겠냐고 말이죠. 기운을 차린 아더는 쉬지 않고 열심히 거미줄로 창작했어요. 

 

다른 거미들도 곤충을 들고 찾아왔어요.

그러고는 아더의 작품과 바꿔 갔지요.

다른 거미들은 아더의 거미줄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말했어요.

아더의 거미줄을 보면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끝없는 상상력을 품게 된다고 말이에요.

 

우리가 좋은 미술 작품을 보러 가고, 멋진 음악을 듣는 이유는 이 때문이겠지요. 행복해지고, 끝없는 상상력을 품게 되니 말이죠. 이 그림책을 보며 감명을 받았어요. 우리네 삶을 거미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기발하게 느껴졌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이 생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때까지 인내하기란 쉽지가 않아요.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현실에 타협해 살다보면, 내가 열망하던 좋아하는 일에 소원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는 많은 예술가들을 잃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꾸준히 인내하는 사람들은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도 하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요. 

 

도서관에서 빌린 그림책인데, 반납하기 전 읽어보고 반납을 미루게 되었어요. 좀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으로 느껴졌으니 말이죠. 예술가의 고충이 담긴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예술가 거미:탕무니우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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