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걷다 느끼다 쓰다 / 이해사 / 모아북스 / 2020.05.29.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 아래 자신의 지적인 세계를 만들어서 거기에 투사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족하고 어설퍼도 그것에 들어가는 저자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이다. 

_이동진, <이동진 독서법>

 

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독서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 사람의 세계와 만나는 독서가 제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독서를 좋아하고 또 앞으로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책은 인용이 80%다

 

이번에 만나게 된 저자는 직장을 다니며 책을 펴내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해당 주제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그것을 토대로 짜깁기 하듯 책을 써낸 느낌이 들었어요. 어디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이란 것이 그 어떤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롯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인용하며, 독자를 설득하고 있어요.

 

당신도 이러한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다고 말이죠. 어느 책에서 발췌한 인용문인지 밝히고 그것에 내 생각을 추가한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텍스트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이죠. 저처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적인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순수한 창작물로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비슷한 말이 반복되어 나온다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앞서 언급하고 있기에 잘 알고 있는데, 뒷 부분에 계속 반복되어 나와요. 그래서 착각을 하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있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한두 곳에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재차 반복되는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읽히는 것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저 역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경계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나의 포스팅에 비슷한 주장을 반복해서 하게 되는 것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충분한 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주 하게 되는 실수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해요. 

 

양으로 승부하기

 

책을 쓰다보면 그 중 15%가 걸작이 된다.

나도 모든 책을 다 성공시키지는 못 한다.

질이 안 되면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 좋다.

양 속에서 질이 나오니까.

 

나카타니 아키히로_<면접의 달인>

 

양으로 승부하기 시작한 것은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에요. 질적인 글을 올리려 미루고 미루다 보니 자꾸 글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무엇이 되었든 써보자는 심산으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스스로의 마감 시간도 만들었어요. 

 

하루를 넘기지 않고, 두 곳의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기로 한 것이죠.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게만 느껴졌어요.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막막하여 읽고 있는 책이나 그림책에 의지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꾸려가게 된 것이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자꾸 찾아 쓰게 되었어요.

 

예전에 비해서 훨씬 다양하고 많은 글을 써내고 있어요. 그러나, 양질의 글이냐는 것에는 저도 확답을 내리기가 어려워요. 그저, 계속 쓰고 자주 쓰다가 보면 좀 더 양질의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할까요? 글쓰기 관련 책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이 번에 읽은 책은 이런 측면에서 제가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자꾸 쓰면서, 배우고, 배우니 또 쓰게 되는 느낌이 드는거죠. 계속 무엇인가 쓰다 보면, 남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글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치열하게 책 만들기

 

저자는 치열하게 뽀모도로 시간법을 활용해 한 두 꼭지의 책을 쓰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좀 천천히 쓰면 되지 뭘 그렇게 서둘러서 스스로를 모는 것일까, 생각 들기도 해요. 그러나, 어떤 심정으로 쓰는 글인지 이해가 갔어요. 스스로의 마감을 정하지 않으면 쉽게 써지지 않는 것이 글이고, 그렇게 미루다 보면 더욱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더구나 직장인으로 삶을 유지하며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일지 짐작이 갔어요. 그러나 자투리 시간을 통해 글을 써가며 스스로 느끼게 되는 성취감은 상당히 크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그 치열함이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보며, 많은 글쓰기 관련 책에 대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것을 보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곳에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 글쓰기는 그 자체로 너무나 많은 기쁨과, 너무나 많은 새로운 도전거리를 제공한다. 그것은 일인 동시에 놀이다. 자기만의 책이나 이야기를 쓸 때, 그들의 머리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으로 활발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전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_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

 

- 결론적으로 하루에 두 번 25분 책 쓰기를 매일같이 하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자기계발에 투자하라. 아니면 이미 써놓은 초고를 퇴고하는 작업을 하라.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된다. 주중에 시간이 잘 안 나는 분들은 자기 계발은 자투리 시간에 하고 주말에 퇴고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_이해사 <걷다 느끼다 쓰다>

 

-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은 죽은 글이다. _ 한승원 <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 거의 모든 명문도 형편없는 초고에서 시작된다. 당신은 일단 무슨 문장이든 써볼 필요가 있다. 내용은 상관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종이 위에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친구는 첫 번째 원고를 '내린 원고 down draft'라고 부른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모두 종이에 내려쓴 원고라는 뜻이다. 두 번째 원고는 '올린 원고 up draft'라고 부른다. 한 번 수정하여 내용이 향상된 원고라는 뜻이다. 이때 당신은 더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원고는 '치과 원고 dental praft'라고 부른다. 모든 치아를 하나씩 하나씩 다 검사하듯, 각각이 흔들거리는지 너무 붙었는지 썩었는지 혹은 하늘의 도우심으로 여전히 건강한지 살펴본 원고라는 뜻이다. _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

 

-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나서부터 일어나는 현상 중 한 가지는 자기도 모르게 작가처럼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글의  소재로 보이기 시작한다. 자리에 앉거나 산책을 나가도, 당신의 생각은 당신이 쓰고 있는 글의 일부분에 머물 것이고, 작은 장면 하나를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나 당신이 창조한 캐릭터의 초상에 도달할 것이다. _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

 

- 그러므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원고지 1,000매를 30등분 하는 것이다. 원고를 쪼개어 하루에 33매만 쓰면 한 달이면 한권의 책이 탄생한다. _김병완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 소재와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하면 표절이 되지만, 구성이나 본질을 참고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두 손들고 환영할 만한 일 _ 기시 유스케 <나는 이렇게 쓴다>

 

- 당신이 누군가로부터 배웠다는 것을 숨기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마라.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은 당신의 스승이며, 그 작가들은 당신의 사부이다. _김병완 <퀀텀 독서법>

 

- 전 제가 쓴 책들이 모두 온전히 제가 창작한 글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살아오면서 읽고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재구성하여 낯설게 보이게 하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것으로 보이게 하여, 새롭다는 것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_마쓰오카 세이고 <지의 편집공학>

 

- 즉 편집을 잘하면 그게 창작이다. 그리고 창작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그건 이미 무의식적으로 기존에 있던 것을 편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게 창작과 편집이 같다는 원리이며 본질이다. _ <나는 이렇게 쓴다> 기시 유스케

 

-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 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_ 이동진 <이동진 독서법>

 

- '쓰면서 생각하기'는 일단 무엇이든 타이핑한다는 주의다. 생각부터 완성하기 어려우니 일단 무엇이든 잔뜩 써보고 편집을 통해 글을 완성해가는 방식이다. 쓰고 버리는 편이, 생각에만 매달리는 쪽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 _ 이다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생각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_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

 

- 미사여구가 많다고 좋은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다. 과도한 조사와 부사의 사용은 MSG의 바다에 헤엄치는 갈비의 맛일 뿐이다. 진짜 좋은 글은 쉽고 단순하다. 콕 찍어 말하자면, 조사와 부사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 글이다. _ 이성주 <글이 돈이 되는 기적>

 

-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문장을 길게 쓰는 특징이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쪼갤 생각은 하지 않고 그대로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할 말을 한 번에 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메시지가 완벽하게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독자는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리를 생각해보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짧게 쓰라는 것이다! _ 조성일 <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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