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스로 아이 작품 앨범 만들기

저는 맘스다이어리 어플을 통해 3개월에 한 번씩 45000원 상당의 책 출판권을 받고 있어요. 동시에 남양아이다이어리를 통해 출판권도 받고 있고요. 아이들 사진을 주로 편집해서 출판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만든 갖가지 작품(?)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그것을 모아 두고, 보관하기에 어려움이 느껴졌어요. 이사를 두 번 다니며, 느낀 것도 미니멀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되었고요. 

 

사진으로 찍고 버리고 찍고 버리고 하는데,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해둔 사진은 생각보다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 작품들만 모아 맘스다이어리처럼 출판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한 시점은 작년 1월이었던 것 같아요. 스냅스라는 사진 인쇄 어플에서 일기 쓰기 20일을 채우면 21페이지의 작은 책을 배송료만 받고 인쇄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침, 하드커버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행사도 진행 중이라 바로 시작했어요. 

 

30일 중 20일을 채우는 것이 제겐 전혀 어려울 것이 없었어요. 20일 정도 지나 출판할 수 있는 11900원짜리 쿠폰이 나왔고, 바로 출판에 들어갔지요. 18년도에 이사를 하며 찍어 두었던 아들의 작품들을 주로 작업했어요. 

 

이렇게 하드커버로 받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배송료 2500원을 내야 하는데, 배송료는 맘스다이어리와 남양아이다이어리에도 출판 시 내는 항목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았어요. 

 

첫 페이지를 열면, 저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아이의 작품 8개가 보여요. 일기 작업한 날짜도 나오네요. 18년도 6월부터 19년도 2월까지 아이가 만든 작품들 위주로 편집을 했어요. 

 

스냅스에서 일기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 날짜를 꼭 넣어야 해요. 그래서 대충 넣고, 밑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넣어두었어요. 한 페이지에 저렇게 4개의 작품을 모아 넣기도 했지만, 한 페이지에 하나의 작품만 넣은 페이지도 많아요.

 

그렇게 시작한 아이들 작품 모음 앨범을 9권이나 만들었어요. 앨범으로 만들고, 아이의 작품은 3달 정도 보관 후 과감하게 버렸어요. 아이도 작품을 찾거나 하면, 앨범을 보여주고 버렸다고 솔직히 말했어요. 작품들을 다 모아두었다간 우리 집이 쓰레기장이 될 거란 설명도 덧 붙이고요. 

 

 

모래에 글을 쓴닫던가, 과자로 모양을 만든다던가, 레고 작품은 물론이고, 누군가에게 편지 쓴 것도 모두 사진으로 기록했었어요. 아이도 자신이 만든 모든 것이 앨범 사진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자신이 무언가를 만든 후 제게 사진을 찍어 달라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 더 이상 스냅스를  통해 이런 작품집을 만들기는 어려워졌어요. 스냅스가 지난 달을 마지막으로 20일 일기 쓰기를 유지했을 시 주던 무료출판 쿠폰을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죠. 처음엔 시스템 개편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스냅스에 저장해둔 일기를 5월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저로선 아쉬운 일이지만, 맘스다이어리나 남양아이다이어리로도 한 권씩은 아이들 작품 사진을 모아두었다가 출판하면 될 것 같아요. 이제 맘스다이어리와 남양아이다이어리에만 일기를 쓰면 되니 저로선 조금 편해지긴 했네요.

 

위 사진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민화 그리기를 하며 그렸던 그림들이에요. 나름 흉내낸 것이 재미있어, 마지막 스냅스 앨범 출판하며 사진으로 찍어 출판했네요. 

 

얇은 종이로 받은 작품들을 이렇게 앨범으로 남겨두니, 보기에도 편하게 정말 멋져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가 졸업하며, 유치원에서 활동한 것을 파일 두 개로 들고 왔어요. 둘째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것 파일 하나로 가지고 왔고요. 저는 이 작품들을 열심히 사진으로 남겨둔 후, 버리려고 합니다. 

 

공간 차지도 덜하고, 시간이 지나 보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엄마가 조금 더 부지런 떨어야 하지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