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https://youtu.be/gEYY2VZ9Pq8

 

 

아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지난주 지인이 준 책 중, <초등학생을 위한 요리 과학 실험 365>란 책이 있어요. 아들이 보더니 정말 좋아하네요. 경기 육아나눔터에서 <품앗이> 팀으로 등록해 제가 과학 실험 수업을 2년 가까이 진행했어요. 물론, 다른 엄마들은 중국어와 종이접기 수업을 맡아서 하고 있고요. 품앗이 수업도 지금 안한지 석 달이 넘었어요. <품앗이> 수업을 관리해주는 기관 방학이라 저희도 쉬었고, 2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2월 3월도 기약 없이 연기가 된 상태예요.

 

<품앗이> 수업은 세 명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진행해왔어요. 그래서 이름도 <세잎클로버>라고 지었지요. 과학 실험이야 줄 곧 해왔으니, 요리 과학 실험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았어요. 준비물을 세팅해두고 놀고 있던 아이들을 불렀어요. 

 

준비물 : 초콜릿, 딸기, 바나나, 초콜릿을 녹일 그릇, 작은 도마, (위험하지 않은) 칼, 포크

 

 

사실 가볍게 한 번 실험을 했어요. 책을 받은 그 날, 바나나와 초콜릿이 있어 그 두 가지만 가지고 실험을 했고,

아이가 한 번 더 하고 싶어 해서 두 번째 실험을 위해 준비를 했어요. 

 

 

책에 보면 종이컵에 초콜릿을 녹이고, 꼬치를 사용해 과일을 꽂는데 쓰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 대체할 수 있는 용기와 포크로 대체를 했답니다. 

 

동영상을 찍느라, 아이들이 바나나를 써는 사진이 없네요. 아이들이 도마 위에 바나나를 두고 열심히 칼질을 했어요.

플라스틱 칼 쇠로 된 칼만큼 잘 잘리지는 않지만, 자르는데 무리는 없었어요.

 

 

 

각자 자른 바나나와 딸기를 접시에 예쁘게 담아요. 

그리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어요. 녹인 초콜릿이 빨리 굳게 만들기 위해서지요.

 

초콜릿을 손으로 조각조각 만들어 용기에 담았어요.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는데....

 

연기가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앞서 했던 실험에서 초콜릿이 생각보다 잘 녹지를 않아 저도 별 의심 없이 계속 돌렸는데 말이죠.

 

 

초콜릿이 타 버렸어요. ㅠ.ㅠ

아이들 아빠가 코로나를 뚫고 일부러 이마트에 가서 사 온 초콜릿인데 정말 아쉬웠어요.

 

 

 

그나마 덜 탄 초콜릿을 저어보고, 물도 살짝 타보고 나름의 심폐소생술을 감행했지만

과일을 묻혀 먹는 순간 탄 초콜릿이 씹히는 거죠. 

 

결국, 그냥 버리고

밸런타인데이에 남편에게 선물로 사줬던 초콜릿을 꺼냈어요.

 

Andes 초콜릿. 남아 있던 초콜릿을 모두 까서 용기에 담고, 물도 살짝 넣어 전자레인지에 다시 돌렸어요. 

와우, 이번엔 비교적 괜찮았어요. 

 

초콜릿이 타 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져, 저도 당황 아이들도 당황했었나 봐요. 

과일을 찍어 먹는 사진이 없네요. 대신, 동영상은 찍어 두었어요.

 

탄 내가 집안에 진동을 해서, 환풍기도 한 참 돌리고 뒷 베란다 문도 살짝 열어서 환기를 시켰지만 

퇴근한 남편이 알아차릴 정도로 냄새가 많이 났어요. ㅜ.ㅜ

 

아쉬움 가득한 요리 실험이었어요. 다음엔 꼭 성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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