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joins.com/article/23729854
오후 6시에 낮잠을 잔 둘째가 밤 11시가 다 되도록 잠들지 못해, 옆에 누워 있었어요. 보통 옆에 누워 무선 이어폰을 끼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아이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에요. 근데, 어제는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지요. '사기병'을 연재하는 윤지회 그림책 작가의 인터뷰 기사였어요. 윤지회 작가라.... 이름이 낯설지 않아, 인터넷 서점에 작가의 책을 검색해봤어요.
어머!!!! 아이들과 재미나게 봐왔던 그림책,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의 작가였어요.
<방긋 아기씨>와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이고, <우주로 간 김땅콩>은 우리 아이들이 유독하는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작년에 출간된 <우주로 간 김땅콩>은 여름 무렵 여러 번 반복해서 봤었어요.
기사 인터뷰를 통해, 작가가 투병 중인 사실을 어제 알게 되었어요. 저처럼 그림책 좋아하는 지인이 투병 중인 그림책 작가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근데, 그때는 흘려 들었던 것 같아요. 작가 투병일기가 인스타툰으로 독자들을 만나다가 <사기병>이란 책으로 엮어 작년 9월에 출간됐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위암 말기 환자의 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발랄한 표지와 색감에 기분이 묘했어요.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 기능을 이용해 <사기병> 책을 보았어요. 미리보기를 보며, 이렇게 눈물을 펑펑 쏟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 둘째와 같은 5살 아이의 엄마이자, 열심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던 그림 작가.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에 맞선 그녀가 하고 있는 일련의 작품 활동이 정말 멋지고 감동인 것 같아요. 힘든 항암 치료를 받으며, 인스타툰을 그려내고 있는 것도 대단한데, 기브티콘도 출시했더라고요.
Q 카카오 기브티콘에 참여한 계기는.
A 1년 가까이 '사기병'을 그리면서 이모티콘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림책 작가 모임에서 사주신 아이패드로 세 달동안 이모티콘 24종을 만들고, 수능 앞둔 수험생 같은 심정으로 응모했어요. 어느 날 카카오에서 '기브티콘'으로 출시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어요. 적은 돈이지만 제 수익으로 백혈병에 걸린 어린 친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게 무척 기뻤어요.
[출처: 중앙일보] "아들 스무살때까진 못 죽어"···'사기병' 엄마가 그린 투병기
이 와중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에게 당면한 큰 문제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몸이 아프다고 멈추지 않고 쉼 없이 하는 작품 활동이 그녀가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현재’를 바쁘게 살아 내며 커리어를 쌓는 것에 혈안이었지만,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들의 뒷모습에, 유난히 파란 하늘에, 새잎이 돋은 나무만 봐도 ‘내년에도……’에 대한 바람이 연이어 생각을 뚫고 나온다.
[출처: 출판사 리뷰 중]
하루 하루 바쁘고 빠듯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녀의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클 것 같아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누두제본(노출제본)이라 더욱 탐나는 책을 사서 보고 싶은데,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일상에 갑자기 파고든 작가의 인터뷰가 어제부터 마음에 남아 이렇게 포스팅으로 써 봤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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