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타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아이들과 첫 캠핑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2시간가량 고속도로를 달렸어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오픈한 지 1년 정도 된 평창태기산캠핑장이었어요. 캠핑장을 가본 적이 없어, 다른 캠핑장과 비교를 할 수는 없었어요. 그저, 제 눈에는 다 좋은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샤워시설, 설거지하는 곳 빼고)
산속 깊숙이 자리 잡은 것도 좋았지만, 아이들 물놀이하기 좋은 1 급수 물이 흐르는 것이 무엇보다 좋더라고요. 또 물은 얼마나 차가운지요. 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몸이 추워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마음껏 뛰어놀고, 또 놀기를 반복했어요.
아파트에 갇힌 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또 얼마나 짠하게 느껴지던지 몰라요.
모든 것이 처음인데, 다행히도 함께 간 베타랑 캠핑 가족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고 특별하며 재미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경험의 힘은 정말 큰 것 같아요. 모든 시행착오를 다 거친 후 나름의 노하우를 쌓아둔 지인 가족은 우리가 좀 더 쉽고 재미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어요.
준비해간 해먹을 나무에 걸어두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정말 캠핑의 묘미였던 것 같아요. 몸을 아무래도 많이 움직이다 보니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많이 움직이다 보니 밥맛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 역시 평소보다 두 배로 잘 먹고 잘 잤던 것 같아요.
캠핑 장비도 다양하게 소지하고 있지만 조리도구도 다양하게 구비해온 지인 덕분에 더치오븐이란 곳에 해먹은 바베큐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어요. 말 그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요리였지요.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우리 가족에게 그것이 캠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남편도 캠핑에 다녀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아이들과 저를 보고는 마음을 많이 돌린 것 같아요. 함께 캠핑 가자고 말을 하더라고요. ^^
많이 더운 여름 날, 이 곳에 또 한 번가서 아이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여름에도 물이 차갑다고 했지만, 정말 더운 날엔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움직였던 2박3일.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즐겼던 캠핑이 벌써 그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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