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망가진 정원 /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 이상희 옮김 / 밝은미래 / 2020.02.25.

 

이런 그림책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아이와 처음 읽고 재미있어 곧바로 다시 한 번 더 읽었어요. 짧고 간결한 문장도 좋지만, 그림의 여백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한 심리적 표현이 아주 잘 드러나는 책이 아닌가 생각돼요.

 

 

짧은 그림책으로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이처럼 농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움을 느껴요. 어? 이건 뭐지? 이런 느낌 새로운데, 라며 한 번 읽고...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싶은 마음으로 한 차례 더 책을 읽었어요. 

 

 

그림책은 상실감과 슬픔에 머무르고 있지 않아요.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보여주고 있는 감정의 회복선이 참 마음에 들어요. 토닥토닥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에번의 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 될 수도 있고,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곳이 될 수도 있어요.

에번이 마음먹기에 달렸지요.

 

우리의 마음 상태도 정원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가장 행복한 상태가 될 수도 있고, 가장 쓸쓸한 상태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림책에서는 호박 덩굴 하나가 한 줄기 희망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호박 덩굴을 위해 잡초를 베고, 흠뻑 물을 주는 모습에서 상실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에번이 보이게 돼요. 에번이 돌보는 만큼 호박도 쑥쑥 잘 자라고 있어요. 자라난 호박을 해 질 녘에 에번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에서는 감동이 느껴지기도 해요. 

 

저녁 공기가 차가워질 즈음 에번은 가슴이 뛰었어요.

예전에 익숙했던 그 느낌이었지요.

 

그림에서도 글에서도 힘들어하는 에번의 마음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느껴져요. 호박을 싣고 품평회에 참여한 에번의 모습에서도 기분이 좋다는 것이 느껴져요.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몇몇 친구들과도 어울려요. 에번이 키운 호박이 3등을 차지하며 선물을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도 긴 여운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네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상실감과 이별이라는 순간들. 그것에 대해 이처럼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을 만난 것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는 이런 느낌의 그림책이 참.... 좋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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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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