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할머니의 용궁 여행 / 권민조 글. 그림 / 천개의 바람 / 2020.04.07.

 

우리 할머니는 해녀예요. 

엄마는 할머니 배가 불룩하다고 밍크고래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바닷속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인어 같아요.

할머니는 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윤이는 오실 때가 되었는데도 안오시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바닷가로 가요. 다른 때보다 늦게 물에서 나오신 할머니는 아윤이에게 오늘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들려줘요. 할머니는 무더기로 있는 전복을 쓸어 담는데 넓적한 광어의 말을 듣게 돼요. '할무니, 할무니, 저 좀 살려 주이소' 라고 말이죠. 그래서 할머니는 광어를 따라 바위틈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배가 뚱뚱해 바위틈을 못 지나가는 할머니가 납작궁이 되고 아가미도 생겨 어디론가 가게 되었어요. 광어 따라가 보니, 그곳은 용궁이었지요. 용왕이 아프다고 간을 내놓으라고 했어요. 토끼가 아닌, 할머니의 간을 말이지요.

 

 

할머니는 '간 같은 소리하네!'라며 말했어요. 그때 용왕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를 발견하게 돼요. 너무 아파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는 용왕을 할매가 한 방에 해결을 해주지요. 그러자 갑자기 거기 있던 동물들이 줄을 서서 자기도 아프다며 치료해 달라고 했어요.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닷속 동물들을 할매는 열심히 도와주지요. 그런데, 아윤이 저녁 차려 줘야 할 시간이 되어 붙잡는 동물들을 설득하고 다시 물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마친 할머니는

저녁도 드시지 않고 잠들었어요.

할머니의 이야기가 진짜인 것 같아요.

할머니의 망사리에는 바닷속에서 주워 온

쓰레기가 한가득이었거든요.

 

할매는 동물들에게서 제거해준 쓰레기를 망사리에 한 가득 담아왔어요. 해녀 수칙 0순위로 "무조건 바다부터 살린다"가 책 뒤편 면지에 적혀 있어요. 쓰레기가 바다 동물들의 수명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남아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야기가 재미도 있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기도 충분한 것 같았어요. 경상도 사투리가 상황의 재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 눈에 쉽게 보이는 뭍에서의 쓰레기만 볼 것이 아니라, 바닷속에서 바다 생물들을 괴롭게 만드는 쓰레기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조금씩 인식을 바꾸어 플라스틱을 줄이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더욱 노력하여, 동물도 인간도 모두가 행복한 지구 생활을 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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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용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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