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시골 생활

2020. 9. 16. 22:29

 

저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지냈어요. 한 학급에 13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 지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들이 도시로 전학을 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6학년이 되었을 때는 7~8명 정도만 남았고, 저 역시 마지막 학기에는 시내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그땐 좀 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찾아 도시로 갔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시내 초등학교라고 해서 교과 과정을 더 많이 가르쳐주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한 학급에 45명 정도가 모여 공부했는데, 그때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아요. 텃세 부리는 친구들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했고요.

 

요즘처럼 코로나로 서울 수도권에서는 학교가는 것이 많이 어려워요. 방학과 학기 중의 구분도 크게 없고, 온라인이나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과제를 수행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이라 느끼기 어렵지요. 저학년은 학교생활을 배우는 기간인데, 학교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으니 제 학년에 필요한 학습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사귀며 배우는 부분도 정지 상태에 있고요. 

 

이럴 때는 정말 시골에 가서 시골 학교를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을 도전하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불편한 부분도 많겠지만, 그냥 집에서 갇혀 지내는 것보단 뭐라도 시도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돼요.

 

이 모든 것이 저의 생각에만 머물러 있을 때와 그것을 현실화시켰을 때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은 분명 다른 것 같아요. 가장 1차적으로 가족이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문제는 꽤 크게 다가와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원하지 않는다면 현실화시킬 수는 없어요.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만 진행할 수 있지요.

 

다른 생각 접어두고, 단 1년만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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