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할머니 생신을 앞두고 큰 아이는 둘째 아이가 어린이 날 선물 받은 비즈 만들기 통을 들고 와 열심히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가운데 있는 하트를 중심으로 동일한 모양의 구슬을 끼어서 만든 목걸이 었지요. 그런데 매듭 과정에서 두 차례나 풀려서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두 번째 만들었을 때 목걸이가 다 풀려 버리자 아이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되는게 하나도 없어!"

 

저는 아이에게 잘 안될 수 있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만들면 선물 받는 할머니께서 더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어요. 두 번이나 목걸이가 풀렸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말을 할머니께 꼭 전해드리겠다 달래며 다시 만들 것을 종용했어요.

 

 

 

 

 

아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만들었어요. 하나하나 열심히 뀌었고, 제가 매듭을 단단히 해서 세 번만에 완성한 목걸이 었지요. 오빠가 목걸이를 만드는 모습을 본 둘 째는 자신도 만들겠다며 팔찌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매듭을 해주었어요.

 

할머니께 어울릴 목걸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직접 생각해냈고 포기하지 않고 스스러 만든 부분에서 저는 칭찬을 해주었지요. 

 

 

 

큰 아이와 둘 째 아이가 만든 목걸이가 완성되자 이번엔 아이들이 포장할 것들을 찾았어요. 분리수거 통에 있는 작은 상자를 찾아와 그 안에 목걸이와 팔찌를 넣고 리본을 달라고 저에게 말했어요. 쓰지 않고 넣어두었던 리본을 아이들에게 줬어요.

 

혼자서 매듭을 몇 차례 시도해보더니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아직 묶는 것이 쉽지 않은 큰 아이에게 묶는 방법을 보여줬어요. 몇 번 시도해보니 잘 안된다며 제게 묶어 달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묶어줬지만, 다음엔 예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묶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본까지 묶고 나자 이제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적었어요. 물론 아직 글자를 모르는 둘째 아이 꺼도 큰 아이가 썼지요. 

 

그 전에는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이 되면 편지나 그림을 그려가자고 권했는데, 이제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선물을 받고 좋아할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듯 보였어요. 선물을 받을 때도 기분 좋겠지만, 선물은 줄 때 더 기분 좋은 것이란 것을 아이들이 아직 알지는 못해요. 그래도 선물을 주고 마음을 전한다는 행위가 기분 좋은 감정이란 것은 알게 된 것 같아,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좋았어요. 

 

선물을 받아든 할머니께서 정말 기뻐해 주셨고, 그래서 아이들은 더욱 좋아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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