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열매>란 작품을 인상 깊게 보고 지난봄 <팥빙수의 전설>을 아이들과 함께 봤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었지요. 저 역시 유쾌하면서도 재미난 그 그림책이 인상적으로 남았어요. 이지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읽을 기회가 없다가 이 번에 읽게 되었어요.
팥빙수도 그렇고 마시멜로우가 나오는 그림책이라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려고 폈더니, 소제목 앞쪽에 3장 분량으로 마시멜롱 마을이 나왔어요. 큰 아이가 그 부분을 보더니 <보통의 마시멜로> 그림책 이야기를 했어요. 마시멜로가 등장하는 그 그림책도 참 재미나고, 새로운 구성이었던 것 같아요.
이파라파냐무냐무 뜻을 모르고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책 모임에서 그 뜻을 듣고 나서 봐서 살짝 반감된 것 같아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제가 그 뜻을 말하지는 않겠어요. 그럼 처음 읽을 때 재미가 덜할 테니 말이죠. ^^
우리 아이들은 모르는 상태로 봤는데 그래서인지 재미있어 하는 눈치였어요. 털숭숭이 괴물도 친근하게 그려져 재미났어요. 이지은 작가는 큰 개를 키운 경험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커다란 괴물이 작가님의 큰 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커다란 개나 커다란 동물이나, 혹은 겉보기에 무서워 보이는 사람에게 우리가 갖게 되는 오해와 편견을 작품에 잘 녹여낸 것 같아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성, 차이의 이해를 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가진 책을 읽히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이나 아동문학의 역할이 참 큰 것 같아요.
재미도 있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기에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며 완성되는 책 읽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전작 <팥빙수의 전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돼요. 털 숭숭이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그것 또한 좋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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