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모두의 개 / 박자울 / 밝은미래 / 2020.06.25.

 

반려견,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이제 보편화되었어요. 집을 지켜주는 목적으로 혹은 쥐를 잡아주는 목적으로 키우던 때와 많이 달라졌지요.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대우를 해주고 있어요. 무조건적인 애정 표현을 하는 반려동물을 통해 각박한 삶에 위로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삶의 생활수준도 많이 올라갔고요.

 

그런데, 이런 이면에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다는 것을 그림책은일깨워 주고 있어요. 마음먹고 반려동물을 키워보려 하지만, 막상 키우면서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많지요. 털이 많이 날린다 던가, 개를 돌보는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던가 하는 경우를 말이지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 돌봐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거나 방치되거나 죽임을 당하는 반려동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번 그림책은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책인데, 그 진정성 때문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따뜻한 그림체도 한몫한 것 같아요. 그림책을 쓰고 그린 저자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읽는 내내 느껴졌어요.

 

개의 관점에서 그려진 책이라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읽게 되었어요. 버려지고, 입양되고, 아프고 힘든 반려견의 입장에서 얼마나 우울하고 심난한 삶이었을지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새롭게 만난 가족이 그에게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게 해 줬어요.

 

 

"새 가족은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

나도 바라는 건 없었어.

하루하루 재미있게 놀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게 해 줬어."

 

별스럽지 않은 글귀처럼 보이는데, 울컥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어요. 사랑받기 위해 나름 애를 썼을 것 같은 반려견. 그러나 결국 버림받으며 상처를 받았겠지요? 그림책의 반려견처럼 아픈 유기견이 많다고 책에서 나와요. 주인이 없어서 돌봄을 받지 못하니 그렇겠지요.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고, 일단 개를 살리려 애쓰는 주인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꼈어요. 

 

"내 가족은 날 기다려 주었어."

 

반려견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주인. 상처 많고 아픈 반려견에겐 아낌없는 지원과 묵묵한 기다림이 가장 필요했을 것 같아요. 회복이 되어 밥도 잘 먹고, 견주와 산책을 나서는 부분에서 개는 말하고 있어요.

 

"지금 나는 행복해."

 

독자가 좀 더 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책이 마무리되어 고맙게 느껴졌어요. 최근 어미개와 자식개를 잘 키우겠다고 입양해 바로 잡아먹은 70대 노인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어요. 개를 입양 보낸 사람도 충격이었겠지만, 입양된 개들도 얼마나 끔찍하고 공포스럽게 삶을 마감하게 되었을까요. 

 

반려견과의 공존을 응원하는 책이라는 부제처럼, 그들과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한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었어요.

 

 

 

모두의 개:반려견과 공존을 응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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